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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 '올드보이 류현진, 만화같고 건강하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해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주름잡는 세대는 20대가 아닌 30대다. 그리고 그 중심에 류현진(32)이 우뚝 서있다.

MLB.com이 15일(이하 한국시각) '나이든 투수들이 2019년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고 있다(Old pitchers are a dominant force in 2019)'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30대 투수들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기사를 쓴 윌 레이치 기자는 '타자 WAR(대체선수대비승수) 톱10 가운데 30대는 뉴욕 양키스 내야수 DJ 르마이유 딱 한 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20대'라면서 '그러나 투수 순위표를 보면 다르다. 평균자책점 상위 10명 중 7명이 30대이고, 12명으로 넓히면 9명이나 된다. 이들 9명의 투수들은 자연스러운 인생 곡선(natural career arc)을 그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러운 인생 곡선이란 '데뷔 초창기 크게 부진하지 않고, 20대 후반에 전성기를 맞아 이후 조금씩 힘이 떨어지면서 쇠퇴기에 접어든다'는 일반적 사이클을 말함이다. '그러나 이들 9명은 커리어 후반에 최상의 실력을 발휘해 전성기를 구가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레이치 기자는 주목했다. 그리고 평균자책점 1위 류현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레이치 기자는 '올해 류현진의 시즌을 보면 일반적인 설명을 거부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 돌아온 이후 매년 향상되고 있다. 2016년 1경기 등판에 머문 그는 2017년 2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7을 올렸고, 지난해에는 1.98로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과 비교해도 매우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올해는 12승2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중인데, 만화에서나 등장할 것 같은 평균자책점은 마운드가 낮아진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레이치 기자가 강조한 것은 건강이다. 레이치 기자는 '올시즌 키(key)는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보다 벌써 7번이나 더 등판했고, 투구이닝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을 수도 있는 페이스다. 여기에 소개하는 다른 투수들처럼 심각한 수술을 받고 나서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많이 던진 해는 데뷔 시즌인 2013년이다. 그해 192이닝을 투구했다. 올시즌에는 남은 8경기에서 평균 6이닝을 던지면 190⅔이닝, 7이닝이면 198⅔이닝을 기록하게 된다. 또한 평균자책점만 봤을 때 2015년 수술 이전 2시즌 동안 3.17이었는데, 이후에는 2.53로 0.64나 좋아졌다.

레이치 기자는 류현진의 사이영상 경쟁자로 평가받는 맥스 슈어저(35)에 관해 '만일 류현진이 없었거나 부상중이었다면, 슈어저가 자신의 4번째 사이영상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최근 10년 동안 별다른 기복없이 꾸준함을 유지해왔고, 7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다. 그리고 10년 동안 평균자책점이 3.00을 넘은 건 한 번 뿐이고, 톱12 투수 가운데 심각한 수술을 받은 적이 유일하게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30대가 돼서도 20대처럼 빛나는(brilliantly) 투구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18일 애틀랜타 선트러스트파크에서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시즌 13승 사냥에 나선다. 상대 선발은 4승5패, 평균자책점 6.24를 기록중인 우완 마이크 폴티네비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