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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韓영화 점유율, 15년만에 최저치'…희비 엇갈린 7월 극장가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올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강세로 주춤했던 한국영화의 부진이 여름 극성수기 극장까지 이어져 충격을 안겼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4일 발표한 '2019년 7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올해 7월 극장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지만 그 중 한국영화는 15.2%에 그치는 등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반대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존 왓츠 감독) '라이온킹'(존 파브로 감독) 등이 등판해 점유율 84.8% 기록, 흥행을 꿰찼다.

▶ 할리우드 신작 피한 한국영화, 결과는 '퇴보'

2019년 7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7월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저치인 334만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8.0%(205만명) 감소한 수치다. 7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대비 42.7%(189억원) 줄어든 254억원으로 마무리됐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지난 7월 2일 개봉함에 따라 이 시기를 전후로 경쟁력 있는 한국영화가 개봉을 피하며 7월 말, 8월로 개봉을 미뤘다. 여기에 역사왜곡 논란에 발목 잡힌 '나랏말싸미'(조철현 감독)의 부진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영화 관객 수가 평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7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2004년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인 15.2%를 기록한 것.

반면, 7월 해외 영화 관객 수는 7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1858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9.1%(419만명) 증가한 수치다. 7월 해외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4%(370억원) 늘어난 158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영화 관객 감소분을 외국영화가 모두 흡수한 덕분에 전체 관객 수는 평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7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대비 10.8%(214만명) 증가한 2192만명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180억원) 늘어난 1841억원을 나타냈다.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7월 흥행킹 등극

한국영화가 7월 말, 8월 극장으로 몰리면서 7월은 외국영화에겐 무주공산과 같았다. 덕분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796만명을 동원하며 7월 전체영화 순위 1위에 올랐고, 이어 '라이온 킹'이 414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5월 23일 개봉해 3달째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 중인 '알라딘'(가이 리치 감독)과 6월 20일 개봉한 '토이 스토리 4'(조시 쿨리 감독)가 각각 366만명과 113만명을 모아 전체 순위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7월 전체영화 순위 5위, 한국영화 순위 1위인 팩션 사극 '나랏말싸미'는 7월 24일 개봉해 7월 한 달간 90만명을 동원한데 그쳤다. 7월 한국영화 흥행 1위의 관객 수가 100만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2004년 7월 22일 개봉한 '늑대의 유혹'(김태균 감독)이 81만명을 기록한 이후 15년 만이다.

'엑시트'(이상근 감독)와 '사자'(김주환 감독)는 7월 31일 동시 개봉해 각각 53만명과 41만명을 모아 7월 전체영화 순위 6위와 8위에 올랐다. 총제작비 130억원 이상의 '엑시트'와 '사자'가 같은 날 개봉한 것은 한국영화의 대작화로 인해 늘어난 고예산 영화들이 여름 성수기로 몰림에 따른 과열경쟁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정된 관객을 두고 벌이는 출혈경쟁의 승자는 '엑시트'였는데, '엑시트'는 지난 8월 12일 기준으로 619만명을 모아 손익분기점인 35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데 성공했다. 반면 '사자'는 같은 기간 156만명을 모은데 그쳤다.

▶ 7월 극장까지 점령한 '디즈니 천하'

'라이온 킹'(414만명), '알라딘'(366만명), '토이 스토리 4'(113만명) 등을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관객 수 895만명, 관객 점유율 40.8%로 배급사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796만명) 등 3편을 배급한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는 관객 수 796만명, 관객 점유율 36.3%로 2위에 올랐다. '엑시트'(53만명), '기생충'(봉준호 감독, 48만명) 등 5편을 배급한 CJ ENM은 관객 수 121만명, 관객 점유율 5.5%로 3위에 자리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