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억만장자, 유산은 1000만원뿐'…'역사의빛 청년' 유일한의 교육철학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스스로 벌지 않은 돈은 부끄러운 돈이다."

'해방 조선의 억만장자' 유일한 박사는 왜 자녀들을 공립학교에 보냈을까.

EBS 다큐프라임 '역사의빛 청년'이 기업가이자 교육자였던 유일한의 인재 비법과 한국 교육의 현실을 조명한다.

13일 방송되는 '100년의 가르침, 청년의 꿈' 편은 주로 독립운동가 겸 기업가로만 알려져 있었던 유일한의 교육철학을 통해 한국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를 되짚어본다.

매년 실시되는 교육부의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최근 한국 학생들의 장래희망은 교사, 공무원 등 '안정적인' 직업에 편중되어 있다. 학교와 가정은 비슷한 꿈을 가진 청년들을 길러내는 양성소로 전락했다.

유한양행의 설립자로 유명한 유일한은 나라를 되찾은 후 교육사업에 헌신했다. 그는 해방된 조국의 미래를 기술 교육에서 찾고자 했다. 하지만 그의 꿈은 해방 후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벽에 부딪혀 있다. '다큐프라임'은 전국의 초중고 학생 1000여 명의 인터뷰를 통해 유일한 박사로부터 한 세기 후세대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유일한 박사는 억만장자였음에도 자녀와 손녀를 모두 공립학교에 진학시켰고,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아르바이트로 스스로 돈을 벌게 했다. 유일한 박사의 하나뿐인 손녀 유일링은 대학등록금 약 1000만 원 외에 아무것도 상속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우리 집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스스로 벌지 않은 돈은 부끄러운 것"이라며 미소지었다.

이승주 PD는 "유일한 박사의 교육철학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청년들의 꿈의 편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교육 현실에 위험신호를 보내려 한다"는 기획의도를 전했다. 독립운동사를 배경으로 현실의 사회문제에 독창적으로 접근했다는 설명.

유일한의 사상을 철저히 분석하고 연령, 지역 등 다양한 출신 배경을 가진 청년들의 목소리를 통해 한국 교육이 지향해야할 방향을 객관적으로 제시할 EBS '다큐프라임-역사의빛 청년' 7부 '100년의 가르침, 청년의 꿈'은 13일(화) 밤 9시 50분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