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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아내♥에 눈물 글썽'…'덕화TV2' 이덕화, 파란만장 다방 창업 도전기(종합)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덕화TV2' 이덕화가 아내 김보옥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고백했다.

23일 서울 여의도동 KBS 누리동 쿠킹스튜디오에서는 KBS2 '덕화TV2-덕화다방'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이덕화를 비롯해 최인성 CP, 심하원 PD가 참석했다.

'덕화TV2-덕화다방'은 복잡한 도시를 떠나 고즈넉한 시골 카페로 향한 이덕화와 김보옥의 모습을 담는다. 올해로 데뷔 48년차를 맞이한 배우 이덕화는 '덕화TV2'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덕화는 "더운 날씨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얼마 전 해외 촬영을 다녀왔다. 시차 극복이 안되서 이틀째 잠을 못 자서 얼굴이 더 말랐다"고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집사람이 낼 모레 칠순이다. 함께 나오려고 했는데, 방송 경험 없는 할머니"라며 "민망하고 부끄러워 함께 오지 못했다. 억지로 끌고 오려고 했더니 눈물이 글썽글썽하더라"며 아내 김보옥의 현장 불참을 대신 사과했다.

앞서 시즌1에서 1인 방송 크리에이터에 도전했던 이덕화는 시즌2에서는 다방 DJ 오빠 겸 수란 담당 직원으로 임한다. 은퇴 후 누구나 꿈꾼다는 카페 창업을 배경으로 추억과 낭만부터 재미, 음악까지 오감만족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이덕화는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안 나가고 이상한 거만 하는 거 같아 면목이 없다"면서도 "살아남는게 중요하다. 내용이 어떻든 내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다. 목숨 걸고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심하원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이덕화 부부의 진정성 있는 도전을 담고자 했다. 은퇴 후 삶에 대한 부모님 세대의 고민이 담겼다"면서 "40년, 50년째 화려한 배우와 당대 최고 셀럽의 아내로 살아온 분들이다. 메뉴를 정하고, 음악다방 컨셉트를 넣는 것은 모두 두분이 구성하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식당이나 창업 프로그램과 달리 제작진 개입은 최소화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덕화는 "전 주는 대로 먹고 없으면 굶는 사람이다. 장사 개념이 없어 문 열때마다 적자다. 수익금으로 어려운 분들을 도우려했는데 가능할지 걱정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요리 경험도 전혀 없다. 하지만 그는 "수란만큼은 궁중요리 교수님께 직접 배웠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이덕화는 아내 김보옥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집사람과는 동갑이고, 평생 같이 큰 동네 친구다. 방송 보면 나한테 막 한다. 집에서 제 서열은 개 다음"이라며 "너무 적나라해 부끄럽다. 겉으론 대단한 척 하는데 다 공개됐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아내에게 감사하는게 많다. 혹시라도 저보다 아내가 한 시간이라도 빨리 간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걱정된다. 내가 먼저 가야지 뒤에 갈수 없다"면서 갑작스런 눈물도 보였다. 그는 "혼자 양말도 못 신는다. 축구하러 갈 때 축구화도 못 맨다"면서 "늙으면 눈물이 많아진다. 왜 먼저 간다는 소릴 해가지고"라며 눈물을 닦아냈다.

이덕화는 "아내와는 싸움이 안된다. 내 속을 너무 잘 안다. 무조건 내가 진다. 죽은 놈 살려준 사람한테 어떻게 대드냐"면서 "이제 방송 나가면 내 체면은 엉망이다. 큰소리 못치고 평생 잡혀산다"며 한숨도 쉬었다. 그런 아내의 출연에 대해 "PD와 작가들이 어떻게 출연을 설득했는지 나도 궁금하다. 촬영에 엄청나게 적극적으로 임하는 걸 보면 기가 막힌다"면서 "남들이 내 아내라고 알아볼까봐 걱정"이라는 속내도 드러냈다.

'허사장'으로 함께 하는 허경환에 대해서는 "잘생기고 재미있는 친구가 있어 천군만마 같다"면서도 "가발벗은 모습 보고 싶다는 둥 쓸데없는 소릴 한다. 보여주면 깜짝 놀라서 도망갈 것"이라며 웃었다.

이덕화는 최근 연예계 후배들의 일탈에 대해 "저도 실수, 실언 많이 하고 산다. 하고 나서 늘 반성한다. 단지 나이가 들어 관심들이 제 곁을 떠났고, 곁에 사람이 많지 않아 소문이 안날 뿐"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요즘은 예전과 달리 금방금방 알려지는 게 경이로울 정도다. 예전 같으면 웃어넘길만한 작은 실수만 저질러도 큰 벌이 내려지는 느낌"이라며 "항상 조심하고, 건강한 생각을 갖고 양보하며 살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덕화는 카페 메뉴에 대해 "온갖 커피가 다 있고, 특히 커피 설탕 프림 둘씩 넣는 '3박자 커피'가 있다. 그외에 젊은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초코 라떼가 있다. 초콜렛 내가 썰고, 커피 내가 탄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저녁 시간대에 즐기는 음악다방에 대한 홍보도 잊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김완선, 전영록, 전진 등에 게스트 알바생으로 소개됐다. 이덕화는 "다들 처음엔 서먹서먹한데, 일을 정말 잘한다. 평소엔 몰랐던 모습을 많이 알게 됐다"면서 "김완선은 설거지가 정말 비호처럼 빠르다. 전영록은 특별 메뉴로 떡볶이를 만들어줬는데, 중독성이 있다. 전진도 나랑 달리 부엌과 친한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덕화는 "아내는 '남편이 한가해지면 난 뭘 하나' 고민을 평소에도 많이 한 것 같다. 바리스타 학원도 그래서 다닌 것"이라며 "카페를 차리겠다는 게 진심은 아니길 바란다. 부탁인데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자신의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는 "낚시터나 열어볼까 싶다. 주 5일 시대 아니냐"며 흐뭇하게 미소짓기도 했다.

심하원 PD는 "이덕화부터 사모님, 허경환, 게스트들까지 매일매일 장사를 마무리하는 영업일지를 쓴다. 사모님은 카페를 연 것에 대해 무척 흡족해하시는 것 같다"며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이날 심하원 PD는 최근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이민우에 대해 "첫회 게스트로 참여했다. 촬영 때는 기사화되기 훨씬 전"이라며 "이후 3회 촬영 예정이었다. 모든 분량을 편집하기로 했다. 시청에 방해되지 않게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시즌2가 정규 편성되면, 아이돌 분들도 게스트로 모시고 싶다"고 강조하는 한편 "조용필 선생님이 한번 알바로 와주시면 어떨까 싶다. 와주세요!"라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덕화TV2'에서 이덕화는 다방 창업에 나선 철부지 직원이자 쇼프로 명MC의 가락을 살린 음악다방 DJ, 김보옥은 꿈꿔왔던 다방 오픈에 신난 귀여운 늦깎이 사장님이자 이덕화를 채근하기 바쁜 열혈 바리스타, 허경환은 덕화다방 탈출을 꿈꾸는 능력캐 알바생이다.

'덕화TV 시즌2-덕화다방'은 23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첫 화 게스트로는 가수 김완선이 예고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