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핫포커스]'재계약 대상' 감독 3인, 운명은 가을에 걸려있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재계약을 앞둔 감독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26일부터 KBO리그 후반부 레이스가 펼쳐진다. 팀당 46~50경기 남짓 남겨둔 상황. 이제 본격적인 순위 싸움과 함께 막판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팀의 운명은 곧 감독의 운명과도 직결된다. 최하위권이었던 KIA 타이거즈와 현재 꼴찌인 롯데 자이언츠가 기존 김기태, 양상문 감독이 팀을 떠났다. 두팀은 감독대행체제로 띰을 꾸려나가고 있다. 벌써부터 차기 감독 자리를 두고 물밑 움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재계약을 앞둔 감독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현재 2위인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과 3위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7위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이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김태형 감독은 이미 한차례 재계약을 한 상태다. 2015년 두산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2년 계약을 했지만,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16년 시즌 도중 3년 20억원에 재계약에 성공했다. 벌써 다섯시즌째 두산을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그동안 한국시리즈 우승 2회,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통합 우승 1회 등 꾸준한 성과를 내왔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김태형 감독의 두번째 재계약도 낙관하고 있다. 그동안 보여준 결과 때문이다. 관건은 조건이다. 계약 마지막 시즌인 올해 두산은 예년보다 힘이 조금 떨어진 모습이다. 시즌초 1위를 달리던 두산은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유력하지만, 워낙 기대치가 높아져있는데다 '우승 전력'이라는 외부 평가 때문에 부담스러운 측면도 있다. 감독 재계약 조건 역시 시즌 최종 결과와 성적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2017년부터 히어로즈를 이끈 장정석 감독도 올해가 3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다. 장 감독 역시 현재까지 긍정적이다. 첫 시즌인 2017년 7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지난해 4위로 첫 가을야구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꺾은 히어로즈는 준플레이오프에서도 한화 이글스를 꺾고 플레이오프까지 올라갔다. 비록 한국시리즈 진출 티켓을 코 앞에서 놓쳤지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명승부라는 평가를 받았다.

포스트시즌 경험까지 쌓은 히어로즈는 올해 더 탄탄해진 전력으로 현재 2위에 올라있다. 지금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내심 창단 첫 우승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그리고 팀이 지난 3년동안 차근차근 발전해온 것에 대해 장정석 감독의 공로도 인정받는 분위기다. 장정석 감독 선임 당시처럼, 히어로즈 자체가 워낙 파격적인 결정을 하는 구단이기 때문에 변수는 있지만 지금까지의 성과로만 봤을 때는 확률이 높다.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 역시 3년 계약 중 마지막 시즌을 보내고 있다. '삼성 왕조'가 스러진 후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한수 감독은 앞선 2시즌에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첫해였던 2017년 9위에 이어 지난해에는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아쉽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가지는 못했다.

전반기 삼성의 성적은 7위다. 6위 KT 위즈와 6.5경기 차로 벌어져있는 상황이다. 김한수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삼성의 후반기 성적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은 최근 저스틴 헤일리를 방출하기로 했다. 더이상 헤일리의 부진을 지켜볼 수 없다는 현장의 의견이 컸다.

아직 희망의 불이 꺼지지 않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여름에 강했던 삼성이 후반기 대약진을 거둬 5위 자리에 올라선다면 가을야구에 대한 꿈을 키워볼 수 있다. 만약 올해도 실패한다면 감독의 재계약도 불투명해진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