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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철파엠' 유해진 ''스페인하숙' 모습이 나의 일상'…김영철과 '잇몸 미소' 공감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유해진이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으로 '철파엠'에 활력을 더했다.

23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에는 영화 '봉오동 전투'의 주연 배우 유해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유해진은 오프닝에서 "어릴 때 골목에서 놀다가 엄마들이 저녁 먹으라고 부르면 그 시간에 다들 가서 밥 먹고 TV를 보는데 난 라디오밖에 없었다. 비 오는 날 초등학교 때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건전지를 고무줄로 감은 라디오를 켰다. 빗소리인지 음악 소리인지 한참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게는 라디오가 그런 거다. 심심해도 켜고 마음이 울적해도 켜고 기뻐도 켠다. 친구보다 더 좋은 친구다"라며 라디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 라디오를 듣는 모두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예스라고 할 수 있기를"이라는 픽터 프랭클의 명언을 언급했다.

평소 '철파엠'을 즐겨 듣는다는 유해진은 "정말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는 내게 정말 친구 같다. 일어나면 라디오를 켜는 게 습관이다. 아침에 정적이 싫어서 듣는다"며 "이 방송을 자주 듣는다. '영철 본색' 코너가 시작될 때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부른다. 나 혼자 이런다"며 노래를 흥얼거렸다.

또 유해진은 "보이는 라디오인 줄 알았으면 숍에 다녀올 걸 그랬다"며 특유의 농담을 던졌다. 그러나 이내 "영화할 때도 분장을 안 한다. 눈썹이 흐려서 눈썹만 그리고 기본도 거의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영철과는 '잇몸 미소'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잇몸이 덜 보이게 하려고 힘주고 웃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유해진은 이날 여가시간에 주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묻자 "낮 촬영이 있을 때는 촬영장에 있고, 스케줄이 없을 때는 산에 가든지 실내 자전거를 탈 시간이다. 여행을 가더라도 이것만은 꼭 지킨다"고 답했다. 그는 "'스페인 하숙' 때가 나의 일상이다. '삼시세끼'할 때도 나영석 PD한테 두 가지만 지켜달라고 했다. 아침 운동하는 거랑 저녁에 라디오 듣는 거다. 그래서 나영석 PD가 그건 꼭 지켜줬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개봉을 앞둔 영화 '봉오동 전투' 촬영 비화도 짧게 전했다. 그는 헤어스타일 변화에 대해 묻자 "역할이 단단하고 바위 같은 인물이다. 그래서 어울리겠다 싶었다. 헤어스타일이 짧은 걸 좋아하는데 언젠가 한 번 좋은 작품 만나면 해야겠다 싶었는데 이번에 짧게 머리를 깎아 봤다"고 설명했다.

영화에 함께 출연하는 후배 류준열과 여행하면 잘 맞을 거 같다는 청취자의 말에는 "안 그래도 류준열이 쿠바 갔던 거 보고 물어봤다. 여행 가면 재밌을 거 같다"며 "류준열이 되게 재밌다. 영화 '택시운전사' 당시에는 잠깐 만나서 잘 몰랐는데 이번에 길게 함께 하면서 되게 똑똑하고 유머가 있는 친구라고 생각했다. 상대에 대한 배려도 있고 참 좋다"고 칭찬했다.

또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라는 주변인들의 증언에 대해 "이번에는 거친 자연 같은 곳에서 뛰고 액션하는 게 상당히 많았다. 힘들어서 웃음도 안 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밖에서 자연하고 같이 있으니까 더 재밌고 흥이 나서 농담도 하고 그랬다. 내가 분위기를 띄우려고 한다기보다는 가라앉는 분위기를 싫어한다. 다른 사람들이 내 눈치를 볼 수도 있는 거 아니냐. 그런 게 싫어서 가능하면 웃으려고 실없는 농담도 하고 그럴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해진은 DJ가 된다면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을 맡아보고 싶냐고 묻자 "예전에 한번 클래식 프로그램 대타 DJ를 2주 동안 한 적이 있다. 클래식은 잘 알지 못하는데 그 프로그램이 좋았던 게 클래식은 길지 않냐. 길게 틀어놓고 밖을 볼 수 있는 여유도 있어서 좋았다. 만약 하게 된다면 클래식과 팝이 섞인 장르를 가리지 않는 프로그램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해진은 막간을 이용해 DJ로 변신, 짧은 순간이었지만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그는 청취자가 '처음에 사위가 유해진과 닮아서 반대했다'는 말에 "나랑 비슷한데 왜 반대를 하셨냐"고 물었다. 하지만 이내 "반대하실만하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또 순식간에 '진디'라는 애칭이 생기자 "진드기 같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마지막으로 유해진은 영화 '봉오동 전투'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 재출연해달라는 말에 흔쾌히 수락했다. 하지만 예상 스코어 질문에는 "난 예상은 잘 안 한다. 그저 많은 사람들이 고생한 만큼만 노력의 대가가 조금 있으면 충분한 거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