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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18살 데뷔→여유 찾은 30대'…임윤아, 소녀시대 센터에서 텐트폴 영화 주인공까지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소녀시대 메인 센터, TV드라마 로맨스의 여주인공, 여름 텐트폴 영화를 이끄는 주연 영화 배우, 임윤아의 변신과 성장이 눈부시다.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 '엑시트'(이상근 감독, 외유내강 제작). 극중 퍽퍽한 현실을 견디고 있는 회사원 의주 역의 임윤아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되는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가수 데뷔 후 최고의 걸그룹 소녀시대 활동을 병행하면서 KBS '너는 내 운명', MBC '신데렐라맨', KBS '사랑비', tvN 'THE K2', MBC '왕은 사랑한다' 등 드라마에서 주연 자리를 꿰차며 대표 연기돌로 사랑받고 있는 임윤아. 특히 지난 2017년 개봉해 781만명을 동원한 '공조'(김성훈 감독)을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에 데뷔, 천연덕스럽고 유쾌한 캐릭터로 배우 임윤아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보여준 바 있다.

'공조' 이후 2년만에 선보이는 임윤아의 두 번째 영화이자 첫 번째 스크린 주연작인 '엑시트'는 '영화배우 임윤아'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는 작품이다. 극중 윤아가 연기하는 의주는 연회장 행사를 불철주야 도맡아 하는 평범한 연회장 대관 업체 소속의 회사원. 어느날 어머니의 칠순 잔치에 참석한 대학 클라이밍 동아리 선배 용남과 재회하게 된 그는 갑자기 예기치 않은 유독가스 재난에 휘말리게 돼 용남과 함께 필살의 탈출을 시도한다. 윤아는 의주의 매력을 극대화 시키는 코미디 연기는 물론, 실감나는 액션, 조정석과의 환상의 케미를 선보인다.이날 임윤아는 시사회 끝나고 쏟아진 호평에 대해 "반응이 너무 좋다고 주변에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저는 거의 영화는 처음이다 보니까 어떤 건지 가늠이 잘 안 되더라. 시사회 이후 조금 시간이 지나보니 열심히 뛰고 올라갔던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제가 보기에는 아쉬운 부분도 보이기도 하는데,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았던 반응에 대해 묻자 "저는 제가 영화와 잘 어울려 지기를 가장 바랐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튄다는 반응은 없어서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엑시트'를 통해 거침없이 망가지는 모습까지 보여준 임윤아. 그는 "이 영화는 잠깐 일시정지만 해도 다 그렇게(망가지는 장면) 나올 거다"며 웃었다. 이어 "함께 하는 배우들이 정말 표정 부자라고 말 해줬다. 그 캐릭터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나중에 볼 때 더 예뻐 보이는 것 같더라. 이렇게 하면 예뻐 보이겠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 상황에 맞게 집중한다면 그 모습이 훨씬 좋아 보일거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임윤아는 '엑시트'를 택한 이유에 대해 "재난 영화라고 해서 무겁거나 진지하게 많지 않을까 많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대본을 봤는데, 정말 유쾌함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용남 역이 정석 오빠라고 하니까 더 잘 읽혔다. 그런 새로운 느낌의 재난영화라는게 매력있다고 느껴져서 끌렸다"고 말했다.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로맨스물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로 첫 스크린 도전에 나선 용기 있는 선택에 대해 묻자 "'공조' 때도 윤아의 새로운 모습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그 모습 또한 제 안에 이런 모습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거나 끌리는 부분이 있다는 거 자체가 그런 모습(캐릭터)도 제 안의 일부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주라는 캐릭터 자체는 '공조'에서 민영이 그때는 백수였지만 지금은 취직을 해서 조금 성장한 느낌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사실 의주가 너무나 갑자기 새로운 모습이라기보다는 민영이를 통해서 한 번 보여드렸던 것 모습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도 거부감이 많이 없게 봐주신 것 같다"며 "로맨스물이나 제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이미지의 역할을 계속해서 해서 그게 안전할거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공조'에서 한 번 보여드렸으니 계속 저의 새로운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컸다. 캐릭터에 제약을 두려고 하지 않는 편이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영화 속에서 뛰고 건물에 오르고 체력 소모가 엄청난 액션도 직접 소화한 임윤아. 앞서 진행된 시사회와 제작보고회에서 조정석은 임윤아의 체력에 대해 칭찬을 늘어놓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묻자 임윤아는 "저는 제가 체력이 좋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체력이 좋다는 생각보다 더 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그러면서 "한번은 달리는데 다리가 정말 터질 것처럼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맨날 뛰고 건물을 오르는 신을 찍다 보니까 이제는 한 번에 많이 뛰지도 못하겠더라. 그러다 한번은 다리에 무리가 와서 컷 하는 소리와 함께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눈물이 막 나더라. 힘들고 아픈 것 플러스, 한 번 더 슛을 가고 싶은데 내 몸이 안 따라주니까 답답해서 속상해서 눈물이 나더라"고 전했다.

송강호 주연의 '나랏말싸미', 박서준·안성기 주연의 '사자', 유해진 주연의 '봉오동 전투'와 함께 성수기 여름 극장가에 개봉되는 텐트폴 영화에 주연을 맡게 된 임윤아는 부담감에 대해 묻자 "영화에서는 아직 신인이라 환경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신경을 쓰지는 못하고, 쓸 수도 없었다. 작품의 결과는 누구도 모르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영화가 큰 영화이고 또 잘 될 영화라는 생각은 미처 잘 못한다. 다만 이 작품을 내가 했을 때 얼마나 성장을 할 수 있을지, 또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에 더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윤아는 얼마 전에도 소녀시대 멤버들과 다같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멤버들에 대한 여전한 친분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요새는 각자 개인 활동이 많다보니까 서로 응원은 많이 해준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다시 만났는데 정말 좋더라. 오랜만에 봤는데도 정말 편하고 정말 좋았다"며 웃었다.그러면서 핑클 완전체가 출연 중인 '캠핑클럽'을 보면서 멤버들을 떠올렸다고 말했다. "핑클 선배님들의 '캠핑클럽'을 보면서 소녀시대 단톡방에 후기를 많이 남겼다. 저도 '효리네 민박집'의 알바생이었기 때문에 봐달라고 제가 어필하기도 했다. '캠핑클럽'을 보다 보니까 우리 멤버들 생각이 정말 많이 나더라. 우리도 나중에 저렇게 여행을 가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우리는 멤버가 많아서 캠핑카는 아니고 버스를 타야 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걸그룹 소녀시대 활동으로 '요정' 같은 이미지가 강했던 임윤아. 앞서 조정석 역시 윤아에 대해 "요정인 줄 알았다"고 말한 바 있다. 임윤아는 "연기를 하며 그런 이미지를 깨고 싶은 마음은 없냐"는 질문하자 "딱히 깨고 싶진 않다. 좋은 말이고 감사한 말 아닌가"며 유쾌하고 웃었다.이어 그는 "물론 그런 면도 저의 또 다른 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결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뭐랄까, 서른살이 되고는 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원래 사소한 걸 많이 신경 쓰는 편이었는데, 여유롭게 넓게 바라보려고 한다"며 "서른을 맞이한 지금, 데뷔할 때는 데뷔 할 때의 시기가 좋았고 지금은 또 지금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기가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대 20대 걸그룹으로 활동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예전에는 모든 걸 다 너무 잘하려고 했던 것 같다. 모든 걸 다 잘해야만 될 것 같았다. 지금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못할 수도 있지'라고 조금은 여유를 갖고 생각한다. 물론 대충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다만 좀더 여유가 생긴 것 같다. 저희 팬들조차 제가 그렇게 여유있게 걸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 고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엑시트'는 7월 31일 개봉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SM엔터테인먼트, 영화 '엑시트'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