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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감독 교체' 롯데, 노경은과도 손잡나?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후반기 반전에 절치부심하는 롯데 자이언츠의 의지가 과연 '대타협'까지 연결될까.

롯데와 노경은의 거리가 좁혀질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장-감독 동반 퇴진이라는 변수와 맞닥뜨린 롯데가 후반기 반등 뿐만 아니라 이미지 쇄신까지 도모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 노경은 안팎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롯데는 양상문 전 감독 퇴진 뒤 공필성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남은 일정을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후속 대책이 여전히 나오지 않고 있다. 야구계 안팎에선 고위층 의지가 작용한 갑작스런 결정 탓에 방향을 설정할 시간이 없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초 그룹 내에서 후임 단장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마저도 확실한 상황이 아니다. 최근 수 년 동안 성적 부진의 책임을 현장 교체로 무마할 뿐, 비전이 없다는 비난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공 감독 대행이 반등-리빌딩에 초점을 맞추고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불펜 재건에 나선다고 해도, 눈에 띄는 대체 자원을 찾기 어려운 점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 팬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에서 애써 외면해왔던 노경은 카드가 매력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꼿꼿했던 노경은의 입장도 바뀌었다. 노경은은 지난 9일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만났다. 롯데로부터 통상적인 인사 차원의 방문이라는 해명이 나왔지만, 여러 설왕설래가 오갔던게 사실. 하지만 롯데를 떠난 뒤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개인 훈련 등 자신만의 입장을 고수했왔던 노경은이 스스로 구단을 찾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중대 변화로 인식됐다. FA 협상을 전후해 감정적이었던 모습과 달리, KBO리그 복귀에 대한 의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귀국 후 부산 지역 대학팀에서 몸을 만들어온 노경은의 몸상태는 예상보다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경기 출전으로 제구-구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물음표가 붙어왔던 분석과 달리 최근엔 노경은이 당장 마운드에 올라도 지난해 만큼의 공을 뿌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부 팀들도 노경은의 최근 구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 신분인 노경은은 롯데와 계약서에 사인한 동시에 곧바로 합류할 수 있다. 관건은 롯데의 판단이다. 지난해 9승을 거둔 성과, 최근까지 파악된 구위라면 팀내에서 활용에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리빌딩이라는 대명제 실현을 위해 현재가 아닌 미래를 택할 수도 있다. 사인 앤 트레이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이유. 노경은은 FA지만 보상 선수가 발생한다. 사인 앤 트레이드 쪽으로 방향을 설정할 경우,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또한 지난해 선발-불펜을 종횡무진하며 9승을 거둔 성과, 최근까지 파악된 그의 구위만큼 미래 전망이 밝은 보상 카드를 얻어야 팬심을 납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