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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한 3위' 현실이 된 최용수 감독의 슬픈 예감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의 슬픈 예감이 현실이 됐다.

지난 20일, FC서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 현대와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22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4로 완패했다. 박동진이 멀티골을 뽑아내며 추격했지만, 전북의 강공을 끝내 이겨내지 못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서울(승점 42)은 '선두' 전북(승점 48) 추격에 아쉬움을 남겼다. '상암 무패' 행진도 막을 내렸다.

최 감독은 올 시즌 '명예회복'을 외쳤다.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 나락까지 떨어졌던 아픈 기억을 되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은 '베테랑' 박주영부터 윤종규 조영욱 등 어린 선수들까지 이를 악물고 뛰었다. 10경기 무패를 기록하는 등 펄펄 날았다. 하지만 최 감독은 결코 웃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도전자다. 올 시즌 목표는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유가 있다. 최 감독은 "스쿼드만 놓고 보면 우리는 전북, 울산 현대에 많이 밀린다. 더 간절하게 뛸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가 상위권에 위치해 있지만, K리그는 어렵다. 8~9월까지 분위기를 잘 이어가야 한다. 그 고비를 잘 넘겨야 우리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말 그대로다. 서울은 새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알리바예프와 페시치를 영입했다. 하지만 '우승후보' 전북, 울산과 비교해 스쿼드는 여전히 부족하다. 7~8월 내내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빡빡한 경기 일정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 최 감독이 8~9월까지 분위기를 잘 이어야 한다고 말했던 이유다.

하지만 최 감독의 슬픈 예언은 현실이 됐다. 서울은 최근 5경기에서 1승2무2패에 머물렀다. 더욱 뼈아픈 점은 이 기간 동안 10골-12실점으로 주춤했다는 것이다. 서울은 앞선 17경기에서 28골-14실점으로 공수 균형을 자랑했다. 하지만 불과 5경기에서 12골을 내줬다. 제주와 전북에 각각 4골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물론 서울이 3위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서울이 주춤한 사이 선두권이 앞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최 감독은 전북전 패배 뒤 "큰 실수 하나로 실점을 하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는 게 아쉽다.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발전하는 단계이고, 좋은 팀을 상대로 앞으로 보완해야 할 점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선수들이 절대 희망을 잃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앞으로 울산, 대구, 강원 등 강팀과 대결이 있다. 빨리 회복하고 분위기를 추슬러서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짧은 휴식기를 가진 뒤 30일 울산과 격돌한다.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