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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층 엷은 LG, 올해도 후반기 최대 과제는 '건강'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이 지난해 실수를 만회할 수 있을까.

LG는 지난 18일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2대5로 크게 이기며 전반기를 52승42패1무로 마쳤다. 전반기 순위는 지난해와 같은 4위. 3위 두산 베어스와는 3.5경기차고, 5위 NC 다이노스에는 4.5경기차로 앞서 있다.

지난해와 똑같은 4위지만, 위치는 좀더 안정적이다. 5할 기준 승패 마진이 지난해 '+7'에서 올시즌 '+10'으로 늘었다. 지난해 전반기 5위 히어로즈와의 승차는 3.5경기로 올시즌보다 거리가 가까웠다.

LG는 지난해 후반기 첫 3연전인 히어로즈와의 원정 3연전을 싹쓸이하며 가을야구 희망을 드높였지만, 곧바로 두산 베어스에 3연패를 당해 금세 분위기가 식었다. 두산과의 3연전부터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까지 8연패를 포함해 5승18패로 급전직하했다. 이 기간 사실상 에이스였던 타일러 윌슨과 불펜의 핵심인 김지용이 팔꿈치 부상으로 빠졌고, 외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 역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아시안게임 후에는 김현수마저 발목 부상을 입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부상이 LG 추락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올시즌 후반기도 부상 방지가 최대 과제다. 류중일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고 나서 "작년과는 다르게 하기 위해 나부터 (올스타브레이크 동안)잘 준비할 것이고 선수들도 체력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멤버에서 이탈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LG는 전반기 도중 부상으로 빠졌던 김민성 박용택 채은성이 7월 이후 속속 복귀하고, 새 외국인 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합류하면서 타선이 비로소 완전체를 이뤘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차우찬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서 나란히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면서 컨디션을 회복했고, 필승조 정우영 진해수 고우석도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페게로의 경우 전반기 막판 3경기에 출전해 10타수 2안타를 치며 적응을 시작해 후반기가 기대된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이라 KBO리그가 생소한 타자는 아니다. 류 감독은 "페게로는 좀더 봐야 하지만, 아프지 않고 자리만 지켜줘도 좋다"고 했다. 건강한 외국인 4번타자와 함께 레이스를 끝까지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LG는 후반기를 윌슨, 켈리, 차우찬 순으로 로테이션을 시작한다. 이들의 건강이 우선 확보돼야 한다. 윌슨은 지난 21일 창원에서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에 나눔올스타 선발투수로 등판, 2이닝을 소화했다. 21개의 공을 던졌고, 7타자를 상대해 1안타를 맞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26일 KT 위즈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 등판을 앞두고 감각 측면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한 셈이다. 4,5선발은 여전히 고민거리지만, 전반기에 5승을 따낸 이우찬과 베테랑 류제국과 선발 경험이 많은 임찬규가 맡아야 한다.

전반기 히트 상품으로 꼽히는 마무리 고우석과 셋업맨 정우영은 체력 문제가 대두될 수 있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수비에서 전반기에 어이없는 실수로 경기를 그르친 경우가 많은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대처도 필수다. 선수층이 깊지 않은 LG의 후반기 최대 과제는 체력과 부상 방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