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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이 필요한 마누라, 마누라가 필요한 클롭..EPL 초반 변수로 부상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리버풀의 '마누라'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확히는 돌아오지 못하는 중이다. 리버풀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52)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2018~2019시즌 리버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사디오 마네(27), 호베르투 피르미누(27), 모하메드 살라(27) 등 세 명의 공격수는 각각 대륙별 국제대항전을 치렀다. 세네갈과 이집트를 대표하는 마네와 살라는 2019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 나섰고, 피르미누는 브라질 일원으로 코파아메리카에 참가했다. 마네와 피르미누는 각 대표팀이 결승전까지 진출했다. 특히 마네는 새 시즌 개막을 대략 보름 앞둔 20일 결승전을 통해 기나긴 시즌을 끝마쳤다.

리버풀은 이미 소집 후 호주 프리시즌 투어를 떠난 상태이지만, 이들 세 명은 여전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7일 아프리카네이션스컵 16강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살라와 8일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 나선 피르미누는 다음 주 팀에 복귀할 예정으로, 시즌 개막에 맞춰 어느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이지만, 마네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프리시즌 일정에는 참가하지 못할 게 확실하고, 8월 4일 맨시티와의 커뮤니티 실드, 10일 노리치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15일 첼시와의 유럽슈퍼컵까지 결장할 수 있다고 영국언론은 내다본다.

결장 기간이 길어진다면 리버풀로서는 크나큰 타격이 될 것이다. 리버풀은 지난시즌을 통해 '1강' 맨시티의 리그 우승에 제동을 걸 유일한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승점 3위에 해당하는 97점을 기록하며 승점 1점차로 우승을 놓쳤다. 여기에 '마누라'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팀의 리그 득점(89골)의 약 63%를 책임졌다. 47%를 기록한 맨시티의 공격 트리오와 비교할 때, 의존도가 다분히 높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마네와 살라는 각각 22골을 기록하며 피에르 오바메양(30·아스널)과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이들을 앞세워 다음시즌에도 맨시티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여름 대표팀 일정이 시즌 초반 클럽 일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클롭 감독은 "마네의 1년은 13개월"이라는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이 상황을 컨트롤할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선수가 새 시즌을 위해 리프레시를 하기 위해선 일정한 기간이 필요한 법이다.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은 지난달 11일 이란과의 국내 A매치 친선경기를 마치고 지난 12일 토트넘에 합류하기까지 대략 한 달 가량 휴식을 취했다.

맨시티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여유롭다. 2선 핵심 자원인 라힘 스털링(24), 베르나르두 실바(24), 르로이 사네(23)는 이미 프리시즌 투어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마네와 아프리카네이션스컵 결승에서 격돌한 알제리의 리야드 마레즈(28)는 백업 자원으로 분류된다. 리버풀과의 커뮤니티실드를 비롯해 시즌 초반 웨스트햄(8월 10일) 토트넘(18일) 등 리그 경기에도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환경이다. 주중 슈퍼컵을 치르는 리버풀과 달리 시즌 초반에는 일주일 간격으로 경기에 나선다. 게다가 리버풀은 공격 옵션이 상대적으로 적다. 이들이 모두 결장할 경우 디보크 오리기(24), 세르단 샤키리(27), 알렉스 옥슬레이드-챔벌레인(또는 리안 브루스터, 또는 해리 윌슨, 또는 라이언 켄트)이 나서야 한다.

▶리버풀과 맨시티 2019~2019시즌 8월 일정

리버풀: 8월 4일 맨시티(커뮤니티실드) 10일 노리치 시티(리그) 15일 첼시(유럽슈퍼컵) 17일 사우샘프턴(리그) 25일 아스널(리그) 9월1일 번리(리그)

맨시티: 8월 4일 리버풀(커뮤니티실드) 10일 웨스트햄(리그) 18일 토트넘 홋스퍼(리그) 25일 본머스(리그) 31일 브라이턴(리그)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