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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테마기획]10개구단 전반기 희비, 외국인 투수에서 갈렸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 전반기 농사, 외국인 투수에서 갈렸다.

전반기를 마친 2019 프로야구. 명암이 엇갈렸다. 4강2중4약 구도가 형성됐다.

엇갈린 희비. 그 중심에 외국인 투수의 성패가 있었다.

효자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팀은 크게 웃었다. 반면, 외국인 선수 농사에 실패한 팀은 어김없이 추락했다. 공인구 변화와 함께 찾아온 투고타저 흐름 속에서 외국인 투수의 역할이 팀 성적을 좌우했다.

SK와이번스는 2년차 앙헬 산체스의 에이스 약진과 함께 1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KBO리그 데뷔해였던 지난해 29경기에서 8승8패 4.89를 기록했던 산체스는 올시즌 전반기 18경기에서 13승2패, 2.28의 압도적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155㎞에 달하는 패스트볼을 축으로 새로 가미한 포크볼과 빠른 커브를 곁들여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고 있다. 110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홈런이 단 2개 뿐이다. 브록 다익손이 3승에 그치자 구단은 과감한 결단으로 헨리 소사를 영입하는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소사는 7경기에서 4승1패 3.64를 기록중이다. SK는 전반기 64승 중 외국인 투수가 20승을 합작했다.

키움 히어로즈도 외국인 두 투수의 활약 속에 2위로 전반을 마감했다. 2년 연속 두자리 수 승수를 올렸던 3년차 제이크 브리검은 올시즌 최고 활약을 펼치고 있다. 18경기에서 8승3패 2.91. 새로 영입한 좌완 에릭 요키시도 20경기에서 8승5패 3.06으로 전반을 마쳤다. 시즌 초 두달 간 살짝 주춤했지만 적응 이후 긴 이닝을 소화하며 제 몫을 해주고 있다.

최강 원-투 펀치를 자랑하던 두산 베어스는 균열이 생겼다. 세스 후랭코프의 몰락이다. 지난해 다승왕(18승3패) 출신 후랭코프는 올시즌 전반기를 4승6패 4.41로 마쳤다. 부상 복귀 후 3경기 연속 조기강판으로 김태형 감독의 최후통첩을 받으며 퇴출 위기에 몰렸다. 그의 부진 속에 두산도 3위로 전반을 마쳤다. 두산 마운드를 지탱한 확실한 에이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쉬 린드블럼이었다. 20경기에서 15승1패, 2.01의 압도적 성적으로 외국인 투수 두명의 몫을 해냈다. 실제 롯데, 한화, KIA, 삼성 등 하위권 팀 대부분은 두 외국인 투수의 승수를 합쳐도 린드블럼 1명 승수에 미치지 못한다.

LG트윈스는 효자 용병 듀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 덕분에 웃었다. 두 선수가 각각 9승씩을 거두며 18승을 합작했다. 전반기 52승 중 35%를 책임지며 팀이 4위 등극을 이끌었다.

NC다이노스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드류 루친스키가 에이스 역할을 해내며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5승(7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한 그의 존재감은 버팀목이었다. 에디 버틀러는 3승6패 4.76을 기록한 뒤 부상과 태도 논란이 겹치면서 퇴출됐다. 새로 영입된 좌완 크리스천 프리드릭이 후반기 5강 싸움의 키플레이어다. 2경기 모두 4실점씩 했지만 승운이 따라 2승(평균자책점 6.55)을 거두고 있다.

KT위즈도 효자 용병 듀오 덕분에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5강 경쟁에 합류했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각각 8승씩을 거두며 원-투 펀치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시즌 초 불안했던 쿠에바스는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야구에 적응하며 최근 부쩍 안정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하위권 4팀의 외국인 투수 활약은 참담한 수준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6년 이후 영입하는 외국인 투수마다 번번이 실패했다. 두자리 승수가 없다. 올해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다. 1선발로 영입한 덱 맥과이어는 3승7패, 4.44에 그쳤다. 3승이 노히트노런 첫승 포함, 모두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올린 승수다. 저스틴 헤일리(5승8패, 5.75)는 더 심각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 이후 평범한 투수로 전락하며 퇴출 1순위 후보로 전락했다. 그의 평균자책점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투수 중 최악의 수준이다.

KIA 타이거즈도 기대했던 1선발 후보 제이콥 터너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면서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경기에서 4승9패 5.16. 조 윌랜드(6승6패 4.55)가 최근 적응을 마치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한화 이글스도 외국인 투수를 괜히 바꿨다는 후회가 들 만한 시즌이다. 우완 워윅 서폴드는 6승9패, 4.42, 좌완 채드벨은 5승9패, 3.97의 평범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하위권에 처진 팀을 반등시킬 만한 위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좌완 브룩스 레일리가 5승7패, 3.57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젊은 외국인 제이크 톰슨 역시 초반 반짝 하는듯 했지만 부상 등이 겹치며 2승3패 4.74의 기록을 남긴 채 짐을 쌌다. SK 출신으로 새로 영입한 다익손은 롯데 이적 후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채 3패만 기록중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10개구단 외국인 투수 전반기 성적

SK와이번스=앙헬 산체스=13승2패 2.28

=헨리 소사=4승1패, 3.64

=브록 다익손=3승2패, 3.56

=합계=20승5패



키움 히어로즈=제이크 브리검=8승3패, 2.91

=에릭 요키시=8승5패, 3.06

=합계=16승8패



두산 베어스=조쉬 린드블럼=15승1패 2.01=

=세스 후랭코프=투수=4승6패 4.41=

=합계=19승7패



LG 트윈스=타일러 윌슨=9승5패 2.55=

=케이시 켈리=9승9패 2.77=

=합계=18승14패



NC 다이노스=드류 루친스키=5승7패 2.58=

=에디 버틀러=투수=3승6패 4.76

=크리스천 프리드릭=투수=2승무패 6.55=

=합계=10승13패



KT 위즈=라울 알칸타라=8승8패 4.00

=윌리엄 쿠에바스=8승5패, 3.80

=합계=16승13패=



삼성 라이온즈=저스틴 헤일리=5승8패 5.75

=덱 맥과이어=투수=3승7패 4.44

=합계=8승15패=



KIA 타이거즈=조 윌랜드=6승6패 4.55=

=제이콥 터너=투수=4승9패 5.16

=합계=10승15패



한화 이글스=워윅 서폴드=6승9패 4.42

=채드벨=5승9패 3.97

=합계=11승18패=



롯데 자이언츠=브룩스 레일리=5승7패 3.57=

=제이크 톰슨=2승3패 4.74=

=브록 다익손=3패 4.05=

=합계=7승1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