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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박서준X안성기X우도환, 마블·컨저링 안부러운 韓퇴마 유니버스의 시작(종합)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DC유니버스, 컨저링 유니버스 까지, 세계관을 공유하는 유니버스 영화가 더이상 할리우드 영화만의 전유물이 아닌, 한국 영화에서도 가능할까. 영화 '사자'가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오컬트 액션 영화 '사자'(김주환 감독, 키이스트 제작). 2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김주환 감독,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이 참석했다.

'사자'는 갑자기 생긴 이유를 알 수 없는 손의 상처에 특별한 힘이 있음을 깨닫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와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악에 홀로 맞서던 구마 사제 안신부, 접점이 없는 두 캐릭터가 만나 세상에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을 쫓는 이야기를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설정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강렬한 액션과 여름에 걸 맞는 섬뜩한 오컬트의 신선한 결합으로 올 여름 극장가를 공락할 최고의 기대작으로 주목 받고 있다.특히 '사자'는 2017년 개봉해 전국 관객 565만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청년경찰'의 두 주역,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이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서준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해 새로운 변신과 고난도 액션에 도전해 '청년경찰'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할 예정. 여기에 스크린을 장악하는 존재감을 선보일 안신부 역의 국민 배우 안성기,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지신 역의 우도환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배우들의 신선한 조합은 매력적인 팀워크와 폭발적 연기 시너지로 극에 몰입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김주환 감독은 "우리 영화는 선과 악의 거대한 싸움이 있는 영화다. 그 안에 선을 위해 싸우는 사람과 악을 통해 자신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의 갈등을 다룬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자'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프랑스에서 대천사가 악마를 누르고 있는 조각상을 본 적이 있었다. 그 조각상을 보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며 "컨저링 유니버스도 있고 마블 유니버스도 있는데 한국 영화에서도 그 안에서 많은 캐릭터들이 싸울 수 있는 세계관이 있을 순 없을까 라고 고민하다가 '사자'를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청년경찰'을 함께 한 박서준씨와도 이야기를 많이 한 끝에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사자' 유니버스 세계관 구축에 대한 욕심을 내며 "제 생각에서 한국 영화에서 유니버스 영화에서 구현할 기술은 다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중요한건 관객들과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필요하다"며 "쉽게 말해서 히어로다. 그런데 우리 영화를 통해서 그런 캐릭터들이 잘 구축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이어질 수 있으려면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게 가장 더 중요한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아직 배우님들께는 말씀을 드리지 않았지만 '사자' 이후에 뻗어나갈 수 있는 이야기가 많이 생각해 놓은 게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 "선배님은 우리 영화의 닉 퓨리(마블 유니버스 속 핵심 캐릭터) 같은 존재다"고 설명했다.

개봉을 앞둔 박서준은 "늘 긴장되고 떨린다. 그동안 제가 보여드렸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관객분들의 평들도 궁금하고 긴장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재작년에도 '청년경찰'로 여름에 인사를 드렸는데 또 다시 여름에 인사를 드리게 돼서 영광이었다. 극장에서 시원하게 저희 영화를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떨리는 마음을 전했다.그러면서 박서준은 '사자'를 통해 한국 영화만의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하는 작품이 나오길 고대하면서 "극장에서 마블 같은 유니버스가 있는 외국 영화를 보면서 우리 영화는 왜 그런 영화가 나올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그 와중에 이 영화를 만나게 됐고 제 나이에서 가장 보여드릴 수 있는 가장 강렬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캐릭터 적으로는 도전이겠지만 우리나라 관객분들에게는 새로운 흥미적 요소를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드렸었고 그 부분이 자신이 있었던 것도 맞다. 그런데 이번 역할은 제가 늘 하고 싶었던 역할이었다. 그런데 이걸 김주환 감독님이 구현해주신다는 생각에 기뻤다"며 "작업을 하면서도 이게 비주얼적으로 어떻게 그려질지 연기적으로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항상 물음표가 있었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고민의 흔적들이 보이는 작품이 될 것 같다. 관객분들이 이질적인 것보다 신선하게 받아들이셨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안성기는 "제가 아니면 안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사자'의 구마사제 역을 맡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몇년 동안 활동이 좀 뜸했다. 해마다 영화는 했지만 관객들과 만남이 적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관객들과 만났으면 했다. 그리고 안신부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이 있었다.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덧붙이며 웃었다.또한 안신부 캐릭터가 가진 매력에 대해 "나이 대에 비해서 대단한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힘을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이 영화를 욕심내게 됐다"며 "일을 할 때는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지만 일을 떠나서는 아버지같이 푸근하고 더 나아가 유머까지 있는 사람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전했다.

시나리오를 쓸때부터 안신부로 안성기를 원했다는 김주환 감독은 "지금 많은 매체에서 구마사제 캐릭터가 등장하고 있는데 저는 구마사제 끝판왕이 오셔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만큼의 아우라가 있는 배우가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안 선배님이 오시면서 정말 많은 부분들이 채워지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사자'를 통해 영화 첫 주연을 맡은 우도환은 "많이 떨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과 감독님들과 함께 하는게 또 하나의 시작인 것 같다. 떨리고 긴장도지만 기대도 많이 된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영화 '마스터'에 이어 다시 악역으로 나서게 된 우도환은 "제가 이전 작품에서도 악역을 했었는데 조금 다른 악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해하는 게 아니라 확실한 이유가 있고 그리고 굉장히 지능범이다. 남들을 쉽게 속이고 현혹해야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캐치하는 지능범이라서 그런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날 안성기와 박서준은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안성기는 "서준씨가 제 아들뻘인데 저를 너무 불편하게 생각하지 안을까봐 걱정했는데, 현장에서 정말 호흡이 잘 맞고 정말 좋았다"며 "박서준은 매력덩어리다. 분위기가 묘하다 어떨때는 쿨한데 어떤때는 장난꾸러기다. 그런 매력이 있는 친구다"고 말했다.

이에 박서준 역시 "너무 아버지 같았다. 촬영장에 있으면서 선배님을 처음 뵙는데, 저한테는 선생님이신데 제가 처음에 선생님이라고 선배님을 불렀었는데 '그냥 선배로 하자. 선생님은 너무 나이 들어보인다'고 하셨는데 그런 말 조차도 정말 유쾌하게 느껴졌다"며 "영화를 하면서도 선배님께 의지를 많이 했다. 영화뿐만 아니라 선배님을 만나 인생에 대해서도 정말 많이 배우게 됐다"고 덧붙였다.배우 최우식과 친분으로 영화 '기생충'에 특별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서준. '사자'에서는 최우식이 특별 출연해 시선을 끈다. 김주환 감독은 이에 대해 "인간적으로 소통이 되는 분들과 작업을 하면 현장에 좋은게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우식씨는 서준씨와 함께 정말 많이 만나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나눴다. 그러다가 할 수 있는 지점이 있어서 출연을 부탁드렸다. 단순 특별 출연보다 의미가 큰 역할이라서 영화를 보시면 알게 되실 것 같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박서준은 "우식씨와 저는 뗄 레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엊그제도 하루종일 같이 있었다. 이제는 가족 같은 존재다. 서로 긍정적인 도움과 영향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서 정말 좋다. 앞으로도 좋은 영향을 서로에게 주면서 성장하고 싶다"고 말해며 웃었다.

한편, '사자'는 '청년경찰'(2017)을 연출한 김주한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다.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등이 출연한다. 7월 31일 개봉된다.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