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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돼 봤으면…' 착하게 산 93세 할머니 소원 들어준 英경찰

평생 착하게 살다 보니 한번 체포당하는 것이 꿈인 영국 할머니가 현지 경찰의 배려로 소원을 성취했다.
체포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조시 버즈(93)의 바람을 전해 들은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 경찰이 그에게 수갑을 찰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터멘체스터 경찰은 이런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지난 22일 비번 경찰관 2명을 보내 버즈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그를 밴 뒷좌석에 태워 경찰서까지 '연행'했다.
경찰은 버즈가 상점에서 도둑질한 혐의를 받는 상황을 가정해 엄격하게 '신문'을 하는 등 공권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버즈는 유치장 신세도 지고 싶어했으나 경찰은 이것까지는 수용하지 않았고 대신 차와 커피를 대접했다.
버즈의 손녀인 팸 스미스는 할머니(버즈)가 경찰서 체험을 하고 온 다음 날 온종일 들떠 있었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체포된 할머니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그녀는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데 너무 늦기 전에 어떤 이유로든 체포되고 싶어했다"며 "오늘 나의 할머니 조시를 체포해 준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썼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은 이번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나머지 경찰은 지역 치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임무에 충실했다면서 "우리는 고령의 여성이 미소를 짓고 버킷리스트 하나에 체크 표시를 하도록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sewonle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