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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스포트라이트' 양현석 '경찰 유착 無' vs 제보자 '美가면 검·경 다 봐준다 회유'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비아이 마약 사건과 YG의 조직적 은폐 의혹에 대해 제보자가 폭로했다

20일 밤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YG 엔터테인먼트와 소속 연예인의 마약 사건을 다뤘다.

비아이와의 메시지를 공개한 공익제보자의 변호를 맡은 방정현 변호사는 "찾아왔을 때가 4월이었다. 사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단순한 어떤 연예인 마약 사건이 수사가 좀 부실했다 정도의 틀로 봤다"고 밝혔다. 이어 "카톡과 내용이 다 있었다. 그 제보자로부터 모든 진술이 다 확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소환조차 하지도 않았다"며 "(제보자는) 버닝썬 사태 관련해서 이런 사건 터지면서 '저 사람들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길래 또 조용히 묻히는 느낌이 들까. 묻혀갈까? 수사가 왜 제대로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더라. 그래서 본인이 알고 있는 것도 진짜 도움이 된다면 밝히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스포트라이트' 측도 황하나 마약 사건을 취재하던 지난 4월 이미 제보자를 만났던 사실이 공개됐다. 당시 제보자는 "다른 연예인들도 약 다 하지만 숨어서 YG가 특히 많이 하긴 했다. 특히 YG는 약 문제가 많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당시 제보자는 관련 자료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물증 확보 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 제보를 한 것. 제보자는 앞서 권익위원회에 비실명 대리신고를 한 제보자가 어떻게 지켜지는지를 보고 용기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방 변호사는 비실명으로 대리신고를 했지만, 한 매체를 통해 제보자의 실명이 공개됐다. 방 변호사는 "그것 때문에 제보자는 엄청 위축돼 있고, 공포에 떨고 있다. 지금 해외에 있다"며 "본인이 사실은 들어오기도 힘든 상황이 된 거다.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 측이 입수해 공개한 메시지에는 2016년 4월 비아이와 제보자가 나눈 대화가 담겼는데 비아이는 일명 'LSD', 마약류로 지정된 종이 형태의 강력한 환각제에 큰 관심을 보였다. 제보자의 만류에도 비아이는 단호했고, 결국 제보자는 비아이에게 'LSD' 130만 원어치를 구해줬다고 주장했다.

한 달 후 제보자는 자신에게 비아이를 소개해줬던 위너의 이승훈으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비아이가 자신과 떨(대마초를 뜻하는 은어)을 피운 게 걸렸다는 것을 듣게 됐다고 했다. 급히 만나자는 말에 제보자는 급히 YG 사옥으로 갔지만, 이승훈이 아닌 YG 직원 K씨가 나타나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해라"라며 연락처를 줬다는 것.

제보자는 K씨에 대해 "YG 뒤 봐주는 사람이다. 사회면에 나올만한 일들을 관리해주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씨가 마약 키트를 갖고 다니며 소속 연예인들의 마약 검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빅뱅은 안 하고, 아이콘이랑 위너. 2016년 그때는 신인이었으니까 검사했는데 비아이가 양성으로 나온 거다"라고 말했다.

양현석은 YG 관계자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해명하고 싶다는 뜻을 먼저 '스포트라이트'에 전했다. 양현석은 "마약 검사를 직접 주도해서 테스트하고 있으며, 내가 참관한다. 소변 키트는 얼마든지 미국에서도 개인이 사서 많이 한다고 한다. 수사당국 등 여러 군데에 여쭤봤으나 불법이 아니란 걸 확인했다"며 두 달에 한 번 마약 진단 키트로 정기 검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속 연예인 관리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 마약 간이 키트도 직접 공개했다. 또 셀프 마약 검사를 한 이유에 대해 "예방 차원이 더 크다. 2011년 지드래곤 대마초 사건 이후 YG 소속사에서 관리를 못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책임론이 있어서 그 후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마약 검사를 통해서 마약을 했느냐 안 했느냐를 가려내는 것은 이건 예방 활동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 사후 조치다. 우리 구성원들은 마약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늘 상존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보자는 2016년 8월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한 마약상이 고객 명단을 공개했는데 그 안에 제보자가 포함이 됐고, 체포된 제보자는 당시 진술 조서에서 대마 흡입 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압수된 제보자의 핸드폰을 경찰이 확인했는데 그 안에는 비아이가 마약 얘기를 한 게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것. 이에 경찰은 'YG 김한빈'으로 저장된 것을 보고 '아이돌이냐'고 물었고, 제보자는 무서운 마음에 다 고백했다고.

비아이의 마약 혐의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과 마약을 직접 사줬다는 제보자의 구체적인 증언까지 있었다. 하지만 당시 경찰은 비아이를 소환하지 않았다.

제보자는 당시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진술하고 나온 후 K씨에게 연락을 했고, YG 7층 사옥으로 불려가 양현석과 만났다. 양현석은 제보자를 부른 것은 인정했지만, 그 이유에 대해 "우리는 기본적인 연애 금지라는 조항이 있다. 성공하기 전까지 연애하는 거 아니다. 절대 못 하게 했는데 제보자 만난다고, 걔랑 마약 한 것 같다는 회사에 소문이 나서 걔는 만나서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비아이와 제보자 만남 막으려고 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제보자의 입장은 달랐다. 제보자는 양현석이 비아이의 마약 혐의 진술을 번복하라고 강요했고, 대가도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무서운 마음에 양현석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이후 YG측은 제보자에게 변호사를 선임해주면서 '변호사 선임은 엄마가 해준 거로 하라'는 연습을 시키기도 했다고.

이후 3차 조사를 받으러 간 제보자는 변호사의 코치대로 모든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염건령 한국범죄학 연구소 소장은 "처음에 인정하는 조서가 나오다가 3차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완전 전면부인하는 식으로 180도 바뀐 진술이 나온다. 이건 일반적인 마약 사건의 진술조서에서는 보기 어려운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시 사건을 조사하고 있던 경찰은 갑작스럽게 수원지검으로부터 YG 사건을 빨리 송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검찰에서 의욕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원지검에서는 송치까지 요구해놓고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스포트라이트' 측은 YG와 수사기관의 유착을 의심했다.

또한 제보자는 빅뱅 탑의 컴백을 앞두고 비아이 사건이 종결도 안 된 상태에서 YG 측의 요구로 미국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중간에 내가 잡혀 들어가면 활동이 어그러지니까 YG에서 '너 미국 가 있는 동안 검찰이랑 경찰 다 봐주겠다' ,'오면 다 없어졌을 거다'라고 해서 그거 믿고 간 거였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에 대해 양현석은 전면 부인했다. 또한 유착에 대해서도 "경찰, 검찰은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경찰 유착은 나한테서 빼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3년 동안 고민하다가 용기 내서 힘들게 신고한 거다. YG랑 검경 유착 먼저 밝혀야 하는 거 아니냐"고 토로했다. 또 방 변호사는 "양현석 대표가 사퇴하지 않았냐. 근데 사퇴를 하는 거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YG 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 그리고 이 거악들에 대해서 좀 더 심층적이고 좀 폭넓은 수사 전반적인 수사를 좀 이루어져서 진짜 실체가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