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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비스트' 유재명 '기존 韓범죄 수사물과 달라..인간의 본성에 질문 던지는 작품'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유재명이 영화 '비스트'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희대의 살인마를 잡을 결정적 단서를 얻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은폐한 형사와 이를 눈치 챈 라이벌 형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 범죄 영화 '비스트'(이정호 감독, 스튜디오앤뉴 제작). 라이벌 형사의 살인 은폐를 눈치 챈 형사 민태 역의 유재명이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정의를 세우기 위해 불의를 택한 복잡한 인물 이창준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시청자의 극찬을 이끌어낸데 이어 JTBC '라이프', tvN '자백', 영화 '명당', '악인전' 등 TV와 영화를 오가며 존재감을 각인시킨 배우 유재명. 매 작품 마다 극중 캐릭터와의 혼연일체 되는 놀라운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준 그가 영화 '비스트'를 통해 또 한번의 명품 연기를 예고한다.

극중 민태는 원칙을 최우선으로 하는 강력반 2인자인 형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검거하는 한수(이성민)과 사사건건 대립하며 갈등을 빚는다. 한수를 견제하며 살인사건의 범인을 쫓던 그는 우연히 한수의 사건 은폐를 눈치 채고 그를 제치고 올라설 절호의 기회를 잡게 된다.

이날 유재명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봤다. 긴장을 많이 하면서 봤다. 그런데 기대 보다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영화를 본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난후 배우들과 영화 중간 중간에 몽타주로 표현된 부분이 참 좋았다고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각자 자기의 연기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조금씩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배우들이니까 그런 것 같다. 하지만 음악이나 색감 같은 것들은 '엣지'있게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재명은 '비스트'를 기존의 한국에서 나온 많은 범죄 수사물과 결이 다른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범죄 수사물이 한국 영화에서 많이 나오지 않았나. 절대적인 악을 쫓는 형사들의 좌충우돌을 그리는 휴머니즘도 담긴 영화들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악을 쫓으면서도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흔한 형사의 회식 자리도 없고 강력반 형사들의 애환도 없고 오로지 누군가를 쫓고 쫓는 그런 형사의 집요함에 대해 현미경을 들이대는 영화가 참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민태와 한수의 심리와 본성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며 "'비스트'가 가진 세계관 자체가 기존 영화에서는 다루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누가 괴물이냐, 물론 범인 괴물일 수 있지만 소통하지 못하는 인간들이야 말로 괴물이지 않냐고 묻는 내용이 참 좋았다"고 덧붙였다.

15세 관람가 치고 높은 수위의 폭력을 보여주는 영화 '비스트'. 유재명은 이에 대해 "영화를 만드신 많은 분들이 여러 판단 하에 지금의 영화 수위에 대해 결정하신 것 같다. 배우는 작품 안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표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액션 연기에 대해 "사실 연기할 때 (액션적인 면에서) 어려운 면은 없었다. 날것같은 액션이라서 뭔가 정교하고 화려한 액션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액션적인 면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며 웃었다.

한편, '비스트'는 '방황하는 칼날'(2013)의 이정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성민, 유재명, 전혜진, 최다니엘 등이 출연한다. 오는 6월 26일 개봉.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