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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 기자회견]정정용 감독 '우리 선수들 제발 경기장에서 봤으면'

[축구회관=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우리 선수들 제발 그라운드에서 봤으면 좋겠다."

정정용 감독은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걱정했다. 정정용 감독, 공오균 코치, 김대환 골키퍼 코치, 오성환 피지컬 코치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결산 기자회견을 가졌다. 정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은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돌아오자마자 다양한 행사를 마친 이들은 "거기에 있을때는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이 분위기를 실감하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행사 하고 청와대 만찬까지 가보니, 우리 국민들이 U-20 대표팀을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셨구나 느꼈다. 너무나 감사드리고, 그 받은 사랑을 축구인으로 되돌려 드릴 수 있는 방안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감독은 "이번 대표팀은 어제 만찬 끝으로 헤어졌다. 다 똑같은 이야기 했지만 다음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데, 그때 만났을때 추억은 간직하되 더 레벨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장 구단으로 돌아가는데 이번주부터 그라운드에서 봤으면 좋겠다, 제발 운동장에서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정정용 감독의 소감은.

▶거기에 있을때는 경기에 집중하다보니 이 분위기를 실감하지 못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행사 하고 청와대 만찬까지 가보니, 우리 국민들이 U-20 대표팀을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셨구나 느꼈다. 너무나 감사드리고, 그 받은 사랑을 축구인으로 되돌려 드릴 수 있는 방안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축구로 인해 모든 이들이 기뻐하는게 결국은 결과를 내야한다. 유소년 정책부터 만들어서 장기적인 플랜으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

-공오균 코치의 소감은.

▶2017년도에도 참가했는데 그때만큼 관심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 아이들이 열심히 해줘서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있었던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개인 기술은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는데, 이번은 나아진 것 같다. 골든 에이지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이들이 무슨 얘기를 하면 어떻게 하는지 스스로 판단하고 하더라. 발전이 있었다. 선수들에 감사하다.

-김대환 코치의 소감은.

▶광연이가 이번에 좋은 실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처음 기술을 배울때 고등학교때 배운 것 같더라. 이런 것들이 초등학교 때 시작하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골키퍼 코치들이 초등학교부터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러면 더 좋은 골키퍼가 일찍 나올 수 있다.

-오성환 코치의 소감은.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그 순간에 함께 있어서 영광이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코치로서 크게 느낀 부분 중 하나는 우리 한국 지도자 선생님들도 외국 지도자들 못지 않게 뛰어나다. 굳이 외국 지도자 선진 축구를 따라하는게 아니라 한국에도 좋은 지도자가 많기에 이 부분을 공유하면 한국축구에 더 큰 발전이 있을 것이다. 체력적으로 한국 선수들이 좋은 체격을 갖고 있다. 스포츠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유소년 재능이 성인 대표팀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와 보완점은.

▶(정정용)20세는 연령이 20세다. 20세 안에서 좋은 선수를 찾는 것이다. A대표팀은 전 연령의 선수들이니 경쟁력이 더 치열하다. 바람은 청소년 시기에 선수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경험을 축적시키는게 중요하다. 기술적인 부분이나 유소년때 만들어진 테크닉을 바탕으로 경험을 축적해 대표팀에 도전하는게 맞다. 그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대표팀에 올라갈 확률이 높다. 그래서 유소년부터 많이 배우고 느껴야 한다. 그래야 퀄리티가 올라갈 수 있다.

-골키퍼들이 나서지 못해 김대환 코치의 마음는 짐이 있을 것 같은데.

▶(김대환)경기에 못뛰는 선수들 마음은 내가 가장 많이 안다. 10년 동안 경기에 못뛰었다. 경기 뛰는 선수는 내버려도 잘한다. 못뛰는 선수는 실력이 부족한게 아니다. 뛰는 선수는 경기가 지날수록 믿음이 가는데, 못뛰는 선수는 의심이 간다. 그래도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 내 경험을 이야기해주면서 언젠가 기회가 온다, 그 기회를 잡으면 언제까지 갈 수 있다고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대회 기간 중 실수했던 선택은.

▶(정정용)상황에 대한 선택은 계속 아쉽다. 결과가 좋은면 덮어진다. 굳이 말하면 결승전이다. 보는 사람마다 이야기하는게 '감사하다'고 한다. 그럴 수록 자꾸 생각이 난다. 수고했다보다 감사한다고 할때 자꾸 생각이 난다. 그것도 좋게 말하면 경험인데, 34도가 처음있던 날씨다. 쿨링 타임도 있었다. 세심하게 디테일하게 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봤을때 냉철하게 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결승전 경기에 대해 돌아보면.

▶(정정용)여러가지 상황이 있다. 전반에 골 일찍 넣은게 당황스러운게 아니라 골을 넣고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전반적으로 느낀게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 하더라. 골을 넣고 전체적으로 지킬려고 했던게 컸던 것 같다. 그걸 느껴서 선수들한테 라인을 내리면 위험해진다, 올려서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건 내 생각이었다. 선수들이 체력적인 열세로 의지와 상관없이 할 수 없었다. 아쉽지만 충분히 선수들에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본인도 아쉬웠지만 몸이 따르지 않았던 것이 컸다.

-훈련하면서 잘했다 싶은 선수는.

▶(공오균)모든 선수들이 잘했다. 중요시 하는게 경기장에 나가서 회복훈련하고, 나눠서 하는 훈련을 했는데 그 친구들이 잘해줬다. 누구 하나 예상보다 못한게 아니라 다 잘했다. 생각보다 잘했다고 느낀 선수는 강인이었다. 눈으로 본 것은 없었다. 쿠보는 직접 봤다. 쿠보가 더 잘한다고 느꼈다. 눈으로 보고 보면서 쿠보 보다 더 뛰어나더라. 더 장점이 많지 않나 싶었다. 이강인이 생각보다 훨씬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체력적인 목표는

▶(오성환)대회를 하기 전에는 목표는 분명했다. 현재 상태보다 높은 체력 상태를 요구했다. 유지가 아니라 상승을 목표로 했다. 그것에 맞춰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훈련을 40일 정도 했는데 지구력, 스피드, 근력적으로 목표를 달성했다. 훈련을 지도하면서 지구력이 강했던 선수는 정호진 최 준 엄원상 이상준이었다. 근력적으로는 오세훈이었다. 한국 선수들이 좋은 신체 능력을 갖고 있다.

-헤드셋을 썼는데

▶(공오균)감독님과 사전에 미팅을 하면서 미리 교감을 했다. 위에서 이야기하는 분들은 수비 간격이나 큰 틀에서 여러가지 옵션을 주면서 정보를 줬다. 감독님과 전달을 하면서 처음 써봤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VAR도 먼저 들었다. 우크라이나 전에는 아니야라고 이야기를 들었다가 나와서 놀라기도 했다. 앞으로도 도움될 것 같다. 매순간 도움을 받았는데 일본전에서는 더 그랬다. 수세에 몰렸는데 감독님이 전술 대처를 잘했다. 일본전이 기억에 남는다.

-협회 유소년 정책에 대해서는.

▶(정정용)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과정이 중요하다. 과정을 잘 준비하면 결과는 따라온다. 여기 전임지도자 10년 넘게 했는데 유소년 정책, 제도적인 부분은 자리잡아가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볼과 가깝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을 안고 자야할 정도다. 그 다음이 경기력이다. 축구공을 가깝게 여기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 유소년 5대5부터 8대8까지 터치하고 가지고 놀 수 있는 부분이 유소년이어야 한다. 전임지도자로 있으면서 선수를 선발할때 보이는 선수만 선발하는게 아니라 투트랙으로 가야 한다. 내가 선수때는 작았다. 체격조건으로 인해 당장 보이지 않는 선수들이 있다. 이재성이나 김진수도 그랬다. 사이즈가 작았다.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톱클래스의 선수들이 됐는데 그런 선수들을 놓치면 안된다. 테크닉이 필요한 선수도 있을 수 있고, 스피드가 필요한 선수가 있을수도 있다. 오세훈 같은 선수들도 필요한다. 이론적으로 쉽지만 만들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제 말로 끝낼 것이 아니라 실천을 해야 한다. 국민 정부가 하나가 되서 만들어야 한다. 축구로 인해 국민이 기뻐하지 않나. 그러기 위해 하나가 된다면 스탠다드 매뉴얼이 돼야 한다.

-정우영이 합류하지 못했는데.

▶(정정용)결과가 이렇게 나니까 나도 궁금하다. 전략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공격수가 다양해야 한다. 정우영이 가진게 있다. 김현우 수비면 미들에 강인이 있고, 정우영이 있으면 공격수들끼리 경쟁을 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잘한다 잘한다 하면 서로 경쟁의식을 노렸다. 거기서 만나고 좋은 이야기 듣고 마지막 경기부터는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구단도 그렇다고 이야기했다. 16강, 8강 , 4강까지 생각해서 아르헨티나전부터 합류시키겠다고 추진했다. 결과적으로 못들어온게 뒤에 벌어지는 일들 때문이었다. 선수를 위해서 그렇게 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세번째 경기부터 생각을 했다.

-이강인 어떻게 설득했나.

▶(정정용)강인이는 미리 구단 방문을 했다. 구단하고 좋게 받아들였다. 강인이와 가족들을 공항에서 만났다. 강인이가 절실함과 간절함이 있더라. 꼭 뛰고 싶다고 했다. 4주전 소집할때 피지컬적으로 경기 못뛰고 있으니 원하는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본인도 원했다. 4주전 합류했고, 시스템아 맞췄다. 본인이 더 하겠다고 해서 그게 더 힘들었다. 경기력이나 경기 운영을 좋게 했다. 마무리까지 잘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 이강인이 더 성장하려면.

▶(정정용)나한테 알도 넣고 하는데 나보다 더 잘한다. 가지고 있는 테크닉은 말할게 없다. 피지컬적으로 봤을때 반응이나 근력, 코어적인 부분에서 밸런스를 맞춘다면 강인이는 우리가 생각했던 이상으로 클 수 있을 것 같다.

-이 코칭스태프가 다시 모일 수 있을까.

▶(정정용)전우가 한명 빠졌다. 전국대회 여자팀이 열리고 있는데 인창수 코치가 만찬 끝나고 바로 내려갔다. 우리 코치들이 골든 에이지 등 본업으로 돌아가야 한다. 최선을 다할거다. 아직까지 당장 이야기할 것은 없다. 장기적인 플랜을 협회랑 할지 추후에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내 마음의 골든볼은.

▶(김대환)폴란드 가기전에 광연이가 말을 잘 들었다. 경기가 거듭될 수록 달라지더라. 마지막 경기 앞두고 골키퍼가 골든볼을 받을 수 있나 검색을 했다.

(공오균)이규혁이 나머지 훈련을 특공대라 불리는데 규혁이가 특공대장이다. 그래서 팀 분위기가 좋게 흘렀다. 이규혁이 골든볼 대상이다.

(오성환)박태준을 꼽고 싶다. 고재현도 꼽고 싶다. 두 선수는 훈련이나 대회 기간 중에 많은 시간에 나서지 못했지만, 항상 피지컬적으로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옆에서 봤을때 훌륭한 선수고 경기 준비를 잘한다고 생각했다.

(정정용)황태현이다. 태현이랑 길게 2년 반을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 지금은 봤을때 태현이가 톱클래스에 올랐다. 태현이가 주장하면서 게임 못뛰면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했던 순간도 있는데, 피날레 끝나는 순간에서 주장으로서 누구보다 잘했다. 자기 하고 싶은 것 못할때도 있다. 감독이 없을때 리드를 해야 하는데 묵묵하게 해줬다. 대표 선수들은 장점이 있어야 한다. 팀에서 주장은 그런 자격을 갖춘 선수가 해야 한다. 팀에 필요한 선수가 있는데 대표가 꼭 되는게 아니다. 그래서 이 자리에 고맙다는 이야기 하고 싶다. 성격상 그런 얘기 못하는데 주장으로 역할을 다해줬다.

-제갈용, 화제가 됐는데.

▶(정정용)3일, 4일의 시간을 두고 상대팀을 분석하고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준비한다. 순간 순간 대처하는 것을 코치진과 이야기를 한다. 이렇게 흘러간다는 것을 선택을 하는 것인데 결과적으로 좋게 나왔다. 결승전에서는 역으로 결과가 안좋았다. 나에게 지도자 강사를 이야기 많이 했는데, 지도자를 롤러코스터, 쾌감이 있다. 지도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면 지도자의 최고의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결과까지 좋은면 더 좋다.

-코칭스태프가 호흡은.

▶(김대환)감독님이 권위적이지 않다. 감독님이 내가 대든다고 하는데, 항상 귀를 여신다. 기분 나쁜 날도 이야기하면 받아주신다. 여기서는 감독님이지만 마음 속으로는 형이라고 한다. 같이 있으면 가족이다. 감독님과 3년을 같이 있는데, 집에 가도 이렇게 있지 않다. 원팀보다 가족이 중요하다.

(공오균)50일 정도 남자들끼리 있으면 좋겠나. 다 잘맞다는 통상적으로 이야기하는거고, 잘 맞으면 그게 더 안좋다. 내가 항상 딴지를 건다. 그래서 감독님이 피곤해한다. 나는 감독님과 다른 방향을 제시하는데 감독님이 잘 방향을 설정했다. 예스맨과 있으면 그게 더 안좋다. 좌회전이면 우회전 깜빡이를 켰다. 감독님이 컨트롤 잘했다.

(오성환)내가 나이가 제일 어린데, 권위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했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나갔다. 호흡이 잘 맞아서 좋은 결과 있었다.

(정정용)결과가 좋게 나오니까 하는 부분이다. 지도자가 되서 감독이라는 부분 때문에 의전이라는 문화는 아닌 것 같다. 식사 시간에 감독 늦게 나와서 기다리거나 하는 것은 안좋다. 오성환 코치가 먼저 식사하고 하는 문화가 다른 사람이 볼때 안맞는 부분인데, 김대환은 보기는 그렇지만 커피를 기가막히게 내린다. 다시 소집해야 커피 마실 수 있다. 맨날 가지고 다니는 드립이 있다. 공오균 코치도 늘 깜빡이를 켠다. 내가 말하면 결정이 된다. 먼저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코치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의견을 존중하되 결정은 감독이 하는거다. 결정하면 따라가게 된다. 그 전에는 어떤 의견이든 낼 수 있다. 감독이 권위적으로 하면 안낼 수 있다. 때에 따라 싸울수도 있다. 흐뭇하게 바라만 보면 된다. 나는 결정만 하면 된다. 그런 부분이 문화가 되면 존중할 수 있다. 본인이 감독이 되면 토대로 해서 더 좋은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정정용)2002년 월드컵 이후 2003년부터 1년 반동안 브라질에 있었다. 그때 한국 선수들이 1000명 이상 나갔다. 나도 그런 것에 목마름이 있어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포르투갈에 갔다. 우리 시스템 괜찮다. 나은 부분도 있다. 거기는 원채 자원이 많다. 메시가 인터뷰에서 보면 자기의 기술이 좋은 이유를 '자기도 모른다'고 하러다. 우리 지도자는 이론적으로 알고 있다. 문제는 이런 부분을 환경적으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같이 현장에 있는 지도자가 상생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면 된다. 어린 나이에 외국으로 나가는게 좋은 것도 있다.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는 것도 있다. 우리도 충분히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기술보다는 정신적 부분이다. 포르투갈 17세 팀 코치를 했는데 그 선수들이 10년 전에 주말에 구단에 가서 용돈을 받는다.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문화가 다르다. 그 부분이 우리는 몇년 안됐지만 거기는 100년이 넘엇다. 이번 부분도 함께가면 가능할 것이다. 기회가 되면 선수를 위해서 외국으로 나가서 꿈을 키우는게 나쁘지 않다. 여기서 자리가 잡히면, 당시 에이전트가 많이 왔는데, 군 문제만 아니면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충분히 경쟁력도 있다. 외국에 나가는 것도 좋다.

-16세 이하 대표팀에서 실패를 했는데

▶(정정용)흑역사가 있다. 우리나라는 잘못되면 한방에 훅간다. 2009년에 14세 감독으로 1회 아시아청소년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나서 15세 이하 예선이 있었다. 그때 코치로 들어갔다. 설마 했는데 아시아 예선에서 탈락했다. 한국 오기 싫어서 트라우마가 있었다. 대회를 갈때 짐을 싼다. 내가 직접 싼다. 새벽에 올라오는데 과연 내 방에 들어올때 어떻게 올 것인지 트라우마가 생겼다. 협회에서는 그만두라 했다. 그때 충격이 컸다. 그리고나서 이렇게 지도자가 올라갔다 내려왔다하면 방향성을 잡을 수 없다. 전임 지도자는 유소년을 위해서 노하우가 있다. 안타깝다는 생각도 했다. 대구 코치를 제외하고 협회에 있었다. 지도자, 특히 육성하는 지도자는 결과에 치우치면 안된다. 연맹에 꼭 그런 얘기를 한다. 결과에 치우지면 안된다. 디렉터가 구단 정책을 갖고 가야 한다. 정책을 가지고 향후를 내다봐야 한다. 초중고 유스 선수들, 성적이 안좋네 하면 잘못한거다. 지금 선수로 3년 뒤 발전이 있었냐 여부로 판단해야 한다. 얘들 뽑아서 우승했느냐로 하면 방향성이 잘못된거다. 지금의 내가 있는 이유다.

-현역 시절 힘든 부분을 어떻게 이야기 했나

▶(김대환)박지민 보다 최민수가 더 잘 이해하더라. 민수는 오성환 코치한테 부탁해서 통역했다. 나는 기회가 되면 꼭 뛰고 싶다고 잘 준비하더라. 마인드도 깨어 있었다. 그래서 더 미안했다. 두 게임만 더 있으면 한 경기씩 넣고 싶었다.

-첫 시점을 돌아보면.

▶(정정용)늘 꿈꿔왔던 부분이다. 전임지도자 들어와서 욕심을 가진 것은 아니었는데,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준비를 하겠다고 했다. 2년 전에 보면서 이렇게 준비해야겠다 했다. 프랑스가 굉장히 좋은 팀이었는데 이래서 실패한 것을 봤다. 4깅탐을 보니까 골키퍼가 좋더라. 우리도 좋은 골키퍼가 필요했다고 김 코치한테 많이 이야기했다. 준비가 결과를 만들어서 감사하다. 분명한 것은 내 혼자힘이 아니다.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 회의했다. 모텔방에 가둬놓고 했다. 분업화가 잘됐다. 하나의 매뉴얼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골키퍼 풀이 좋은 이유는.

▶(김대환)신체적인 조건이 좋다. 우리가 처음 골키퍼를 선발할때 피지컬이 좋은 선수를 뽑는다. 그래서 경기를 잘하면 경험이 쌓인다. 피지컬과 경험이 있다. 그 피지컬과 경험 둘 중에 하나가 떨어지면 좋은 선수가 안된다. 골키퍼가 아시아에서는 좋지만 유럽으로 못가는 것은 기술이 부족하다. 피지컬과 경험이 좋지만 기술이 떨어져서 세계와 부족하다. 슈팅의 세기나 파워가 외국에 비해 약하다. 더 맛있는 고기가 있는지 모른다. 좋은 선수가 때릴때 타이밍을 못잡는다. 그래서 아시아에서 머문다. 기술까지 좋은 피지컬까지 뽑으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민수 17세때 처음 봤다. 그 선수에게 훈련 했던 것을 다 가지고 왔다. 어떻게 배웠어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습득이 되는거다. 그 차이가 있다. (정정용)그럼 뛰게 했어야 하는거 아냐 (김대환)광연이가 운빨이 좋은거다.

-이번 세대의 특징은.

▶(정정용)이 비유가 적절한지 모르겠는데 코끼리를 묶어 놓고 키우면 그 주변에만 머문다. 어렸을때부터 우리 선수들은 하지 마라고 들었는데, 앞에서 안해도 뒤에서 다한다. 어쩔 수 없다. 다만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 어디까지 묶어야 하는지 딜레마가 존재한다. 우리 선수들이 힘들어했던게 자연스럽게 존중해주면 되는데 단 거기에 대한 규칙을 단호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책임을 져야 한다. 표현을 안했지만, 그래서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다시 못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지키게 되는거다. 잘지켜준 것 같다. 그런 부분이 문화가 되면 자연스럽게 발산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과 헤어지면서 어떤 이야기를 했나.

▶(정정용)만찬 끝으로 헤어졌다. 이번 대표팀은 만찬 끝으로 헤어졌다. 그 과정에 코치들도 한마디 했다. 다 똑같은 이야기 했지만 다음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데, 그때 만났을때 추억은 간직하되 더 레벨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당장 구단으로 돌아가는데 이번주부터 그라운드에서 봤으면 좋겠다. 제발 운동장에서 봤으면 좋겠다.

(공오균)고맙습니다 라고 했다. 여기 분위기에 빠지지 말고 그 팀에 녹아들어서 내가 이만큼 성장해서 돌아왔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잊혀지는 선수들이 나올 것이다.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오성환)어제 헤어지면서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유럽에 있는 선수든 한국에 있는 선수든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려면 근력적인 부분, 웨이트 신경쓰라고 했다.

-지도자 정정용의 최종 목표는.

▶(정정용)재미가 있어야 한다. 크게는 사명도가 있어야 하는데 개인 만족도가 있어야 한다. 내가 가르치는 선수가 발전이 얼마나 되느냐가 중요하다. 대표팀은 조직이 만들어지기 어렵다. 한 팀을 맡게 되면 동계때 2~3개월 동안 만들면 어떻게 될 수 있을지도 생각이 된다. 하나의 옵션이다. 내가 원하는 팀이 어떻게 만들어질까에 대한 생각이 있다. 지도자로 방향성에, 이왕에 이런 결과를 가지고 많은 현장 지도자들과 교감하고 싶다. 내가 어떤 팀을 만든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한 부분에 대한 요청이 많다. 공유를 하고 소통을 하고 싶다. 지도자들과 그런 소통을 이뤄졌으면 좋겠다.

-편두통은.

▶(정정용)시간 내서 탈모약 사왔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거다. 그게 희열이다. 선수들 안그렇겠나. 결과가 좋게 나왔기에 감사하다.

-이강인 손흥민 콤비의 가능성은.

▶(정정용)내 영역이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최대한 A대표팀으로 보내는게 내 역할이다. 팬으로 볼때는 우리 선수들이 많이 A대표팀으로 올라갔으면 할거다. 위에 담당하는 감독님이 계시기에 그 부분에 대해 잘 하실거라고 한다.

-정정용이 보는 지도자의 조건은.

▶내가 할 수 있는거는 어린 선수들이 발전시킬 수 있는거 뿐이다. 이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아프다. 지도자는 선수들이 신뢰를 한다면 그만큼 더 좋은 지도자가 없다. 그게 있으면 운동장에서 풀어나도 신나게 뛸 것이다. 그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