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한화 이글스가 이성열의 역전 끝내기 만루포로 7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한화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7로 뒤지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터진 이성열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10대7로 이겼다. 최근 7연패 중이던 한화는 이날 9회말 3-7까지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승리를 안았다. 최근 4연승 중이었던 롯데는 마무리 투수 구승민이 3실점한데 이어, 박진형이 끝내기 홈런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양팀 타선은 초반 침묵을 거듭했다. 롯데는 3회초 2사 1루에서 민병헌이 장민재와의 1B1S 승부에서 친 3구째가 좌측 폴대 방향으로 향했고, 홈런 판정을 받으며 선취 득점을 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어진 한화 벤치의 비디오판독 신청 결과 파울로 번복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는 1회말 2사 1, 2루, 3회말 1사 1, 3루 찬스에서 중심 타선이 침묵하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한화가 선취점을 가져갔다. 4회말 2사 1, 3루 찬스, 노시환 타석에서 한화 벤치가 더블 스틸 작전을 감행했다. 롯데 포수 안중열은 2루 송구를 선택했고, 그 사이 3루 주자 최재훈이 홈을 밟았다. 1-0. 하지만 1루 주자 장진혁이 런다운에 걸려 태그아웃 되면서 추가점을 얻진 못했다.
5회말에도 한화에 행운이 따랐다. 2사 1루에서 제라드 호잉이 친 타구가 우중간 펜스를 직격했다. 1루 주자 강경학이 홈을 밟고, 호잉이 3루로 진루하는 사이, 롯데 2루수 김동한의 3루 송구가 뒤로 빠졌고, 그 사이 호잉이 홈까지 밟아 3-0으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롯데는 또다시 뒷심을 발휘했다. 6회초 2사 1, 3루에서 전준우가 친 땅볼을 한화 2루수 정은원이 1루로 뿌렸으나 악송구가 됐고, 그 사이 3루 주자 신본기가 홈을 밟아 3-1을 만들었다. 장민재가 이대호를 볼넷 출루시켜 2사 만루가 되자 한화 벤치는 필승조 안영명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롯데는 제이콥 윌슨과 오윤석이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승부는 3-3 원점으로 돌아갔다. 7회초 1사 1, 2루에선 손아섭의 빗맞은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신본기가 홈까지 파고들어 4-3 역전에 성공했다. 한화 좌익수 장진혁의 송구가 뒤로 빠지며 주자들이 진루, 이어진 1사 2, 3루에선 전준우가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됐다. 롯데는 이대호가 3루 땅볼로 허무하게 물러나는 듯 했으나, 홈 포스아웃에 이어 1루로 향한 한화 포수 최재훈의 송구가 뒤로 빠진 사이, 손아섭이 홈까지 밟아 5-3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선 윌슨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다시 1점을 추가, 6-3으로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6회말을 잘 막은 박시영에 이어 7회말 고효준이 마운드를 이어 받으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롯데는 9회초 무사 1, 3루에서 윌슨의 유격수 병살타 때 3루 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아 7득점을 완성했다.
한화는 9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노시환의 희생플라이와 정은원의 내야 안타, 상대 실책을 묶어 3득점한데 이어 2사 만루, 끝내기 찬스까지 잡았다. 결국 이성열이 끝내기 만루 홈런을 터뜨리면서 홈 팬들을 열광시켰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