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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체육인들의 반발, 스포츠혁신위는 소통에 나설까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지난 4일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위원장 문경란, 이하 혁신위)는 '학교스포츠의 정상화'를 위한 제2차 권고안을 발표했다. 문경란 위원장은 "학생선수의 학습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일반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 참여를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과거 권위적인 정부 시스템에서 만들어진 엘리트 선수 시스템을 정상화 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이고 파편적인 제도 변화로는 어렵다. 전반적인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며 권고안을 만들게 된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혁신위의 2차 권고안 발표 이후 보름이 흘렀다. 그간 혁신위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장희진 국가대표 선수 파동 19주년 기념 국회행사'에서 열린 공개 토론회 등을 통해 2차 권고안의 핵심을 알리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혁신위가 내놓은 2차 권고안에 대해 현장 체육인과 학부모, 학생 선수들의 반발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국가대표선수협회와 한국올림픽성화회,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시·도 체육회사무처장협의회, 대한체육회경가단체연합회, 한국여성스포츠회, 한국중·고등학교종목연맹회장협의회, 100인의 여성체육인회 등 8개 체육인 단체는 지난 18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 모여 혁신위 2차 권고안의 전면 재수정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혁신위의 권고안 내용이 지나치게 이상적이어서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혁신위가 개혁에만 매몰돼 정작 현장의 상황과는 동떨어진 방안을 내놓고 이를 실천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는 것. 또한 이 과정에서 체육인들을 경시하고, 현장과 소통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한다.

성명서 발표를 주도한 박노준 국가대표선수협회장은 "2차 권고안의 당위성과 취지에는 엘리트 스포츠인 출신으로서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그 안에 스포츠 현장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정치적인 목적은 전혀 없다. 다만, 현장 스포츠인들의 실질적인 의견을 반영해 달라는 부탁을 하려고 이번 성명서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명서 발표에 앞서 혁신위 측과 몇 차례 소통을 위한 노력을 했지만 잘 성사되지 않았다. 부디 현장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주길 바란다. 혁신위의 반응을 보고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했다.

결국 혁신위 2차 권고안의 본질적인 취지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그 세부 내용에 관한 현장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러한 반대 의견이 점점 더 확산될 조짐도 엿보인다. 과연 체육인들의 이러한 반발에 관해 과연 혁신위가 어떤 대응을 할 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