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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정용호 핵심 DF' 김현우, 디나모 자그레브 완전 이적한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U-20 월드컵 준우승의 주역' 김현우가 정정용호의 유럽 진출 첫 물꼬를 열었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현우가 디나모 자그레브로부터 완전 이적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정확히는 옵션 발동이다. 김현우는 지난해 초 울산 현대의 육성 시스템 일환으로 디나모 자그레브로 임대됐다. 당시 '선임대 후계약'을 맺었다. 임대 종료 전 디나모 자그레브가 바이아웃을 발동할 경우, 완전 이적을 할 수 있는 옵션을 넣었다. 디나모 자그레브는 이달 초 울산에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선수 연봉, 계약기간 등 세부 협상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김현우의 유럽 잔류 의지가 워낙 강하다. 별 문제 없이 잘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우는 올 초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다. 김현우는 디나모 자그레브에서도 인정받는 유망주였다. 2군인 디나모 자그레브2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그는 종종 1군과 함께 훈련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발목 부상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여기에 U-20 월드컵까지 겹쳤다. 발목이 좋지 않은 김현우는 완벽한 치료를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했는데, 회복할만하면 대표팀에 차출됐다. 정정용 감독은 일찌감치 김현우를 수비의 핵으로 낙점했다. U-20 월드컵에 대한 열망이 있었던 김현우는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했다. 대표팀에서 돌아오면 소속팀에서의 주전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다.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야 하는데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소속팀 감독이 "잘해라", "왜 이걸 못하냐"가 아니라 "처음에 와서 하던 플레이가 어디갔냐"고 했다.

U-20 월드컵이 결국 물줄기를 바꿨다. 김현우는 정정용호 수비의 중심이었다. 스리백, 포백, 파이브백을 오가는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잡았다. 수비 라인 컨트롤은 물론, 매경기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과시했다. 장대비가 내린 남아공과의 2차전(1대0 승)에서는 팀에 첫 승을 안기는 결승골까지 넣었다. 후반 24분 김정민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연결했다. 이 경기 승리가 아니었다면 토너먼트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다. 남아공전에서 발목을 다쳤음에도, 김현우는 이후에도 든든히 수비진을 지켰다. 결승전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할 정도로 전천후 모습을 보였다.

김현우의 몸상태를 이유로 고민하던 디나모 자그레브도 김현우의 진가를 확실히 인정했다. 올 초만 하더라도 울산과 몸값을 협상하던 디나모 자그레브였지만, U-20 월드컵을 지켜본 후 그대로 바이아웃을 지불하기로 했다. 임대 기간이 올해 말까지였지만, 디나모 자그레브는 일찌감치 김현우의 완전이적을 원했다.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김현우의 꿈도 이뤄졌다.

김현우의 사례는 향후 K리그 유스 출신의 유럽 진출의 좋은 예가 될 전망이다. 김현우는 처음부터 디나모 자그레브로 이적할 수 있었지만, 6년간 자신을 키워준 울산에 대한 고마움을 갖고 있었다. 다소 불리한 조건이었음에도, 이적료 발생을 위해 '선임대 후이적'을 택했다. 물론 공들여 키운 유망주의 해외 이적을 허용한 울산의 대승적 결단도 있었다. 김현우는 임대 기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울산에 이적료까지 안겼다. 김현우와 울산 모두 윈윈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