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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LG 중심타선의 능력, 과연 누구 때문일까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가 중위권 경쟁팀인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에 절대 열세에 놓은 부분은 공격력이다.

27일 현재 LG의 경기 평균 득점은 4.13점으로 10개팀 중 최하위다. 키움이 5.78득점으로 1위, NC는 5.37점으로 2위다. 팀 평균자책점이 LG는 3.36으로 NC(3.95)와 키움(4.41)을 크게 앞지르지만, 득점에서는 경기당 1점 이상의 차이를 보인다. 한 팀의 공격력은 타율이 아닌 득점으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 점에서 본다면 LG는 올시즌 최악의 공격력을 지닌 팀으로 분류된다.

이유가 뭘까. 중심타선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1-2번 테이블세터가 출루하면, 3-4-5번 중심타선이 적시타를 때려 불러들이는 게 득점의 기본 방식이다. 이 부분서 LG는 짜임새가 크게 떨어진다. 매우 중요한 상황, 즉 클러치 상황에서의 능력이 가장 약한 팀이 LG라는 이야기다.

LG 중심타선의 클러치 능력을 키움, NC와 비교해 봤다. 올시즌 LG의 3,4,5번 타순에서는 합계 14홈런, 78타점이 나왔다. 반면 키움은 이 수치가 27홈런-136타점, NC는 26홈런-105타점이다. 두 팀과 비교해 홈런은 절반, 타점은 3분2 수준에 불과하다. LG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이 0.346으로 키움(0.351)과 NC(0.394)보다 낮다는 점을 감안해도 중심타선의 클러치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LG 중심타선은 3번 김현수, 4번 토미 조셉, 5번 채은성이다. 조셉이 허리 부상으로 3주간 결장한 기간을 빼면 대부분 이 순서로 중심타선을 짰다. 이 가운데 김현수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큰 걱정거리다. 김현수는 타율 2할8푼9리, 2홈런, 22타점을 기록중이다. 홈런과 타점은 그렇다 쳐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59명 가운데 타율이 중간 정도인 27위라는 점이 의외다. 클러치 능력을 가늠하는 득점권 타율은 시즌 타율보다 낮은 2할6푼9리다.

류 감독은 김현수의 타격에 대해 "공이 맞아나가는 타이밍이 늦다. 맞는 포인트가 좀더 앞으로 나와야 되는데 잘 안된다"고 진단했다. 올시즌 유난히 파울과 빗맞은 타구가 맞은 이유라는 것이다. 5월 들어서도 타격 방식이 바뀌지 않고 있다. 김현수는 5월 22경기에서 타율 2할6푼1리,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 3번 타순에서 진루타가 나오기는 커녕, 제대로 연결이 되지 않으니 팀 득점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물론 조셉과 채은성도 이 부분서 나을 것이 없다. 조셉은 타율 2할5푼7리, 7홈런, 22타점을 기록중이다. 채은성은 타율 3할8리, 2홈런, 20타점을 마크하고 있다. 그나마 득점권 타율이 조셉은 2할9푼, 채은성은 3할4리로 김현수보다 높다. 하지만 조셉은 부상에서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허리가 불편한 상황에서 경기에 나선다는 게 영 마뜩잖다. 채은성의 경우 5월 들어 득점권 타율이 1할9푼으로 뚝 떨어진 게 걱정을 사고 있다.

4월 한 때 승률 5할에서 10경기나 여유가 있었던 LG는 5월 이후 패하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5위로 처졌다. 타선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LG는 지난 26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대2로 크게 이겼다. 5월 들어 두 번째 두자릿수 득점 경기였다. LG는 5월 22경기 가운데 3득점 이하를 15차례나 기록했다. 지난해 각각 100타점, 119타점을 때린 김현수와 채은성의 부활, 그리고 조셉의 건강을 바라는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