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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류현진 7승에 담긴 3가지 의미, 위기관리능력+동산고 4번타자+5월의 투수상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7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2019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2실점을 기록, 팀의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한 류현진은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이 중 최근 한 차례 완봉승과 3연속 무실점이 포함돼 있다. 특히 4경기 연속 볼넷을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컴퓨터 제구력을 뽐냈다.

▶32이닝서 멈춘 연속 무실점 행진

1회 두 개의 삼진을 속아내며 좋은 출발을 보인 류현진은 2회가 너무 아쉬웠다. 2회만 넘기면 박찬호(46·은퇴)가 보유 중이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33이닝)과 타이를 이룰 수 있었다. 박찬호는 LA 다저스 시절 2000년 9월 19일~2001년 4월 7일까지 두 시즌에 걸쳐 3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대기록 달성이 2회 날아가버렸다. 선두 조쉬 벨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 멜키 카브레라를 투수 앞 땅볼로 유도했지만 포수 러셀 마틴이 3루로 던진 공이 악송구로 이어지면서 벨이 홈을 밟았다.

▶특급 위기관리 능력

류현진은 이날 10안타를 허용했다. 매 이닝 위기상황에 봉착했다. 그러나 특급 위기관리능력이 빛났다. 2회에는 2실점 이후 1사 1, 2루 상황에서 투수 조 머스그로브의 희생번트로 연출된 2사 2, 3루 상황에선 프레이저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위기를 벗어났다. 3회에는 1사 1, 2루 상황에서 카브레라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4회에는 무사 2, 3루의 최대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3연속 플라이를 통해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5회에도 무사 1, 2루 상황에서 벨을 유격수 쪽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렸다. 6회에는 야수의 도움을 받았다. 2사 2루 상황에서 제이크 엘모어의 담장을 맞추는 타구를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담장 밑에서 껑충 뛰어올라 공을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보였다.

▶'좌투우타' 동산고 4번 타자

류현진은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대기록 달성 실패의 아쉬움을 4회 초 타석에서 스스로 달랬다. 2사 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 조 머스그로브의 145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맞추는 역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첫 타점을 신고했다. 동산고 4번 타자 출신인 류현진은 6회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연출했고, 후속 작 피터슨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는데 발판을 마련했다.

▶5월의 투수상류현진은 5월 이달의 투수상 레이스에서도 앞서갔다. 5월에만 4승을 따냈다. 특히 류현진이 5월이 가기 전에 7승을 거둔 건, 메이저리그 입성(2013년) 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5월까지 6승씩을 챙겼다. 38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은 단 3개만 내줬다. 5월 평균자책점은 0.71이다. 경쟁자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6이닝 2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젠 밀워키의 브랜든 우드러프(3승·ERA 1.44)와 5월 4승을 따낸 맥스 프리드(애틀랜타)와 경쟁을 펼친다. 류현진은 5월 한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다. 31일 뉴욕 메츠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은 한 차례의 등판이 이달의 투수상을 확정하는 경기가 될 수도 있다. 한국 선수 중 이달의 투수상을 받은 이는 박찬호(은퇴)가 유일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