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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잔나비의 위기…유영현 학폭 가해자→최정훈 '父 사업·김학의' 관련 의혹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잔나비가 데뷔 이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멤버 유영현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자진 탈퇴한 데 이어 보컬 최정훈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향응 제공 혐의를 받는 사업가 아들로 회사 경영에도 참여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먼저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잔나비 멤버에게 당했던 학교폭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며 논란이 시작됐다.

글쓴이는 잔나비 멤버 중 한 명이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힌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며, 그의 학교폭력으로 크게 상처를 받아 결국 전학을 선택했고, 이후 정신 치료를 받으며 지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당신이 장난삼아 던진 돌이 한 사람의 학창시절과 인생에 엄청난 아픔을 주고 트라우마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은 순식간에 온라인상에 퍼졌고, 이후 잔나비 소속사 측은 입장을 통해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멤버가 유영현임을 밝히며 자진 탈퇴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페포니뮤직은 "당사는 학교 폭력 논란과 관련해 본인에게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했고, 유영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며 "유영현은 현재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과거에 저지른 잘못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향후 활동을 중지하기로 했다. 유영현은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리더이자 보컬인 최정훈이 아버지를 둘러싼 의혹에 휩싸였다.

24일 방송된 SBS TV '8뉴스'에서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3천만 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를 받는 사업가 최 모 씨가 사기와 횡령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씨 회사 1, 2대 주주가 유명 밴드 보컬인 아들을 포함해 두 아들로, 이들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등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보도에서는 익명으로 나왔지만 네티즌들은 뉴스에 사용된 자료사진과 유명 밴드 멤버라는 점, 최 씨라는 점을 두고 최씨의 아들인 유명 밴드 보컬로 잔나비 최정훈을 지목했다.

그러자 25일 잔나비 소속사 페포니뮤직 측은 "뉴스로 보도된 해당 내용은 일절 사실이 아니며 저희 페포니뮤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보도에 거론된 두 아들 또한 아버지의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관련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면서 "현재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들이 무분별하게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유포되고 있어 이에 있어 법적 강력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해명하며 강경대응을 시사했다.

최정훈 역시 자신의 SNS를 통해 "제 음악에 공감해주시고 제 음악이 추억 한 편에 자리하셨을, 그래서 현재 떠도는 소문들에 소름끼치게 불편해하실 많은 팬분들께 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해드리겠다"며 부친 논란에 대한 해명글을 게시했다.

그는 아버지 회사 주주로 참여한 것과 관련해 "잔나비를 결성할 때인 2012년께 아버지 사업이 실패했고, 그 이후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다"면서 "이후 사업적 재기를 꿈꾸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렸다. 저희 형제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확인한 결과 제 명의의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은 1500만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한 아버지는 늘 사무실로 출근했고, 사업으로 인해 생긴 크고 작은 갈등들을 피한 적 없다. 아버지 사업 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아버지가 직접 입장 표명을 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아버지와 김학의 전 차관과의 관계에 대해선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이라며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 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최정훈은 "저와 제 형에게는 이런 큰 일을 감당할 어느 힘도 꾀도 없다. 저희 형제의 원동력은 아버지의 돈과 '빽'이 아닌 아버지의 실패였고, 풍비박산 난 살림에 모아둔 돈을 털어 지하 작업실과 국산 승합차 한 대 마련해 주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었다"라며 "제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 모습들이 위선으로 비치는 게 죽기보다 두렵다. 제 진실을 아시는 분들께 마지막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다. 부디 작게나마 제게 힘이 되어달라. 심려끼쳐드려 죄송하다"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유영현의 학교폭력 가해자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다. 리더로서 잔나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한편 잔나비는 25일 오후 열린 한수원아트페스티벌 2019에 참석, 예정대로 공연을 진행했다. 학교 폭력 논란으로 탈퇴한 유영현을 제외하고 네 명의 멤버만이 무대에 올라 행사를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jyn201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