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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폭행→하차 요구→퇴출'...한지선, 뒤늦은 사과가 부른 후폭풍[종합]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택시기사 폭행 사실이 알려진 배우 한지선이 출연 중이던 SBS 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에서 하차한다.

SBS는 24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제작진은 23일 늦은 저녁 소속사로부터 해당 사실에 대해 통보를 받았다. 제작진도 당황스럽고 어려운 입장이지만, 최선을 다해 수습하기 위해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쳤다. 그 결과 한지선이 공인으로서 자숙의 시간을 갖는 게 마땅하다고 판단, 한지선의 하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지선씨는 극 중 스토리상 사건의 핵심적인 키를 쥐고 있는 조연 역할로 분량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제작진은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대본 전면 수정과 해당 배우의 출연분량을 편집 및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드라마는 반사전제작으로 28회(30분기준)까지 촬영이 진행된 상태로, 전면 재촬영은 다른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상황이라서 기 촬영분에 한해서는 일부 장면들이 방송 될 수 있다는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린다. 해당 배우가 나오는 장면은 최소한으로 줄여서 방송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2일 보도에 따르면 한지선은 지난해 9월 서울시 강남구의 한 영화관 앞에 멈춰선 택시에 올라타 택시기사 A씨(61)의 뺨을 때리고 보온병으로 머리 등을 때렸다.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가지 않는다고 행패를 부린 한지선은 A씨에게 상스러운 욕을 하며 폭행을 했고, 놀라서 차에서 내린 뒷 좌석 승객을 밀치고 팔을 할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파출소로 연행된 뒤에도 경찰관의 뺨을 수차례 때리고 팔을 물고, 다리를 걷어차는 등 폭행을 계속했다.

이에 폭행과 경무집행방해 혐의까지 더해진 한지선은 벌금 500만 원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다.

A씨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사과 한 마디 못 받았다"라며 "자식들보다 어린 아가씨한테 그렇게 당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지선의 소속사 측은 "한지선씨와 관련해 좋지 않은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본인에게 확인을 한 결과, 지난해 택시 운전 기사와 말다툼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다. 앞으로도 남은 법적 책임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어 "한지선씨는 사건 경위를 떠나 어떠한 변명의 여지 없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깊게 반성하고 있다. 다시는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모든 언행을 조심하겠다.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죄의 뜻을 전한다. 당사도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해 책임에 통감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개선의 필요성을 느낀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전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SBS 드라마 갤러리는 '초면에 사랑합니다' 배우 퇴출 성명이 올라왔다. 분노한 네티즌들은 "한지선의 사건은 사회적 통념상 시청자들이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파렴치한 범죄의 유형"이라며 "배우가 진정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고자 한다면 드라마의 배역에서 스스로 하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배우가 드라마 출연을 강행한다면 남은 회차 동안 이번 사건에 꼬리표가 따라 붙을 것이므로 '초면에 사랑합니다' 제작진에게 배우 한지선의 퇴출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목소리를 냈고 결국 한지선은 출연 중인 드라마에서 하차하게 됐다.

한지선은 지난 2017년 JTBC 드라마 '맨투맨'으로 데뷔해 KBS2 드라마 '흑기사'에 출연했다. 현재 SBS 월화드라마 '초면에 사랑합니다' 모하니 역으로 출연 중이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