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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칸-이슈] ''아가씨' 기록 깰까?'…'기생충' 칸서 전세계 150개국+α 판매

[칸(프랑스)=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진출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이 칸에서 첫 공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가운데 이러한 호응이 해외 판매로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25일(이하 현지시각) 폐막식을 앞두고 칸 현지에 머물고 있는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인 CJ ENM 측은 24일 스포츠조선에 "현재 '기생충'이 150여개국에 판매됐다. 현재까지도 계약 관련 논의 중인 국가가 있다.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직 '기생충'은 한창 해외 세일즈 중인데 내부적으로도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역대 최고 판매를 기록한 '아가씨'(16, 박찬욱 감독)의 기록(176개국)을 깰지는 미지수지만 내부적으로는 기대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주요 메이저 국가들은 칸영화제 첫 상영 여부와 상관 없이 판매가 이뤄진 상태고 실제로 내부적으로 판매를 예상하지 못했던 작은 국가들 역시 칸영화제 상영 이후 문의가 오고 있다.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고무적인 반응을 덧붙였다.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희비극 '기생충'은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돼 지난 21일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 공개됐다.

'기생충'은 매 작품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들과 언론·평단을 사로잡은, 한국을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09) 이후 10년 만의 한국 컴백작이자 '옥자'(17) 이후 2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중. 칸영화제 공식 상영을 통해 첫 공개된 '기생충'은 이러한 기대를 증명하듯 폭발적인 반응과 호응으로 칸영화제를 사로잡았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블랙 코미디가 잘 살려있으며 한국 사회 현실의 문제를 꿰뚫는 날카로운 메시지 또한 신랄하게 담겨있는 '기생충'. 영화가 시작된 초반부터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까지 단 1초도 흔들리지 않고 무섭게 몰아치는 전개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관객은 봉준호 감독이 던진 위트에 박장대소했고 또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서는 숨을 죽였다. 모두가 '기생충'이 상영되는 내내 웃고 울으며 온전히 영화 속에 매료된 칸의 뜨거운 밤이었다.

실제로 '기생충'은 상영관 불이 켜지기 전부터 1분 여간 박수가 지속됐고 이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불이 켜진 뒤에는 7분간의 기립 박수로 폭발적인 찬사를 한몸에 받았다. 무려 8분간 쏟아진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고 공식 상영 이후 외신 및 영화 관계자들은 "한동안 이렇게 대담하면서 참신한 영화를 보지 못했다. 칸영화제에서 이렇게 많이 웃고 긴장시키는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 "기생충'은 매우 재미있고 자극적이며 아름답게 만들어졌으며 보편적으로 깊이 울리는 영화"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 최고의 작품이다" "'기생충'은 봉준호 스스로가 하나의 장르가 됐음을 증명한다" 등 연일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믿보감(믿고 보는 감독)'으로 등극한 봉준호 감독의 작품은 실제로 해외 배급사들 사이에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는 작품, 감독 중 하나. 국내 개봉(30일) 전부터 무려 150여국 이상의 판매 성적을 거둔 '기생충'은 이런 봉준호 감독의 파워를 입증하는 사례가 됐다.

무엇보다 칸영화제에서 연일 호평을 받으며 유력한 수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기생충'은 앞서 '아가씨'가 기록한 역대 최대 판매 기록을 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내 영화 해외 세일즈 기록은 '아가씨'가 1위, '설국열차'(13, 봉준호 감독)가 2위(167개국 판매), '부산행'(16, 연상호 감독)이 3위(156개국 판매)를 기록 중. 칸영화제를 통해 또 한 번 영화계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열리며 개막작으로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가, 마지막 상영작(올해부터 폐막작 대신 마지막 상영작으로 표기)은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진출작으로는 경쟁 부문에 '기생충',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악인전',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 부문에 '령희'(연제광 감독), 감독주간에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감독) 등이 칸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칸(프랑스)=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