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잡고 7연패 부진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가진 LG전에서 8대5로 이겼다. 최근 7연패 속에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롯데는 이날도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5⅓이닝 동안 5실점(4자책)을 기록하면서 중반까지 끌려갔으나, 6회말 타선 집중력과 상대 실책으로 승부를 뒤집은 뒤, 불펜 활약을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얻었다. LG는 5-4로 앞서던 6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2루수 정주현의 뼈아픈 송구 실책으로 승리 기회를 놓쳤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1회초 선두 타자 이천웅이 롯데 선발 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뽑아내는 과정에서, 중견수 김문호가 공을 더듬는 사이 이천웅이 2루까지 질주하면서 무사 2루 상황을 만들었다. 정주현의 보내기 번트로 만들어진 1사 3루에서 김현수가 친 빗맞은 타구가 유격수-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되면서 LG가 1-0을 만들었다.
롯데는 2회말 흐름을 뒤집었다. 선두 타자 전준우가 LG 류제국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136㎞ 투심을 받아쳐 좌익수 키를 넘기는 동점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1-1. 이어 허일이 우전 안타와 투수 견제 실책, 강로한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김준태가 좌중간 적시타를 치면서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이형종의 만루포로 다시 분위기를 바꿨다. 3회초 1사 1루에서 조셉과 채은성이 잇달아 안타를 치면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형종이 레일리가 1B에서 던진 139㎞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했다. LG의 5-2 리드로 전세가 다시 역전됐다.
롯데는 5회말 아수아헤에 이어 대타 민병헌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더블 스틸이 성공하면서 무사 2,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타석에서 손아섭의 1루수 땅볼 때 아수아헤가 홈을 밟아 5-3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대호의 사구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전준우가 내야 뜬공에 그쳤고, 허 일 역시 2루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7연패를 끊겠다는 롯데의 의지는 확고했다. 6회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박시영, 손승락을 앞세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막은 롯데는 6회말 선두 타자 강로한이 바뀐 투수 임지섭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한데 이어 김준태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1, 2루에서 아수아헤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5-4로 따라붙었다. 민병헌의 좌전 안타로 다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 손아섭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대호가 2루수 땅볼을 치면서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으나, LG 2루수 정주현이 베이스 커버에 나선 유격수 오지환에게 던진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 김준태와 아수아헤가 모두 홈을 밟아 6-5로 승부가 뒤집어졌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선 전준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만들면서 롯데가 7-5를 만들었다.
LG는 8회초 2사후 롯데 손승락에 이어 등판한 구승민을 상대로 이천웅의 볼넷과 정주현의 우전 안타, 김현수의 사구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조셉이 바뀐 투수 구승민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땅을 쳤다. 롯데는 구승민이 9회초를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면서 7연패 부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롯데는 8회말 2사 1, 3루에서 터진 강로한의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 8-5로 달아나면서 승부를 갈랐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