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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프리뷰]'어게인 1983' 도전하는 정정용호, 포르투갈 넘으면 16강 보인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리틀 태극전사들의 겁없는 도전이 시작된다. 목표는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의 재연, '어게인1983'이다.

미래의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하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24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과 그디니아에서 A조 폴란드-세네갈, B조 멕시코-이탈리아의 경기로 문을 연다. 통산 22회째를 맞는 U-20 월드컵은 폴란드 6개 도시에서 다음달 16일까지 24일 간 열린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유럽챔피언'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복병' 남아공, '최다 우승국' 아르헨티나와 함께 F조에 속했다. 죽음의 조다. 한국은 25일 오후 10시30분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1차전을 펼치고, 29일 오전 3시 30분 티히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2차전을 치른 뒤 6월 1일 오전 3시 30분 티히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3차전을 갖는다.

▶U-20 월드컵은 어떻게 진행되나

치열한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24개국이 나서는 U-20 월드컵은 6개조로 나뉘어 진행된다. A조에 콜롬비아, 폴란드, 세네갈, 타히티, B조에 에콰도르,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C조에 온두라스, 뉴질랜드, 노르웨이, 우루과이가 속했다. D조에는 나이지리아, 카타르, 우크라이나, 미국, E조에는 프랑스, 말리, 파나마, 사우디아라비아가 자리했다. 각조 1, 2위팀이 16강에 직행하고, 3위팀 중 성적이 좋은 상위 4팀이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16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부터는 FIFA가 발표한 새로운 규정이 적용된다. 골과 관련된 모든 장면에서 볼이 팔에 맞으면 핸드볼 파울이 주어지고, 프리킥 상황에서 자리다툼으로 시간이 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격수는 벽과 1m 이상 떨어져야 한다. 결정적인 전개 과정에서 볼이 심판에 맞으면 드롭 볼이 선언되고, 교체시 가까운 터치라인 혹은 골라인 밖으로 나가야 한다.

▶눈여겨 볼 스타-우승후보는 누구

U-20 월드컵은 스타 탄생의 등용문이다. 디에고 마라도나를 시작으로 루이스 피구, 리오넬 메시, 폴 포그바 등이 U-20 월드컵을 통해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에도 주목할 스타들이 많다. 일단 한국과 맞붙을 포르투갈의 에이스 조타가 눈에 띈다. '제2의 호날두'로 불리는 조타는 벤피카가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다. 이번 대회에서 등번호 7번을 달고 뛰는 조타는 레알 마드리드, 토트넘 등이 이미 관심을 표할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다.

수비수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점찍은 네우엔 페레스(아르헨티나), 라이베리아의 축구영웅이자 대통령인 조지 웨아의 셋째 아들인 티모시 웨아(미국·파리생제르맹), 프랑스의 당-악셀 자가두(도르트문트), 멕시코의 디에고 라이네스(레알 베티스) 등도 이번 대회의 스타 후보로 꼽히고 있다. 물론 '슛돌이' 이강인(발렌시아)도 빼놓을 수 없다. 이강인은 개막 전 FIFA를 비롯해 각종 매체로부터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 볼 최고의 선수 10인에 포함되는 등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는 최강의 스리톱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포르투갈,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 리그1의 스타들이 즐비한 프랑스 등이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첫단추 잘꿰야 16강 보인다

이번 대회에 나서는 한국의 목표는 4강이다. 멤버는 나쁘지 않다.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의 제외가 아쉽지만, 이강인 김정민(리퍼링)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 등 해외파를 비롯해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 엄원상(광주) 오세훈 황태현(이상 아산) 등 K리그를 누비는 젊은 재능들이 즐비하다. 이들의 재능을 하나로 묶을 정정용 감독은 '선수비 후역습' 전략을 준비했다. 스리백으로 두텁게 수비벽을 세운 후 이강인의 정확한 패스를 중심으로 조영욱 전세진이 빠르게 마무리한다는 전략이다. 완성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정용호는 '남미 챔피언' 에콰도르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1대0 기분좋은 승리를 챙겼다.

정정용호의 첫번째 과제는 우선 16강 통과다. 죽음의 조에 속한만큼 쉽지 않은 미션이다. 젊은 선수들이라 기세를 타기 위해 포르투갈과의 첫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악연이 많다.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대3 패배를 안긴 팀이 포르투갈이다. 당시 조영욱이 뛰었다. 한국은 남북 단일팀이 나섰던 1991년 대회를 포함해 8번의 맞대결에서 3무5패로 한번도 이긴 적이 없다. 어려운 상대임이 분명하지만, U-20 월드컵은 이변이 많은 대회다.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분명 기회는 있다. 정 감독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선수들도 이제부터는 이 축제를 즐겼으면 좋겠다. 자신감을 가지고 열정과 패기로 운동장에서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