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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도심에 탑처럼 쌓인 쓰레기…'치우는데만 9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 패션지구 등이 뒷골목에 방치된 쓰레기 더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현지 NBC4 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4 탐사보도 태스크포스인 아이(I)-팀이 최근 드론을 활용해 취재한 바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7가와 세레스 애비뉴 사이 골목에 탑처럼 쌓인 쓰레기는 지난해 10월 에릭 가세티 시장의 방송 인터뷰 직후 치워졌으나 불과 6개월여 만에 다시 원상태로 되돌아가 거대한 쓰레기 산을 이뤘다.


패션지구 상가단체 대표 에스텔라 로페스는 NBC4에 "벼룩이 내게 뛰어오를 것 같다는 생각에 거리를 지나다닐 수조차 없다"라고 말했다.
NBC4는 LA 시청의 민원 서비스인 311에 전화를 걸어 쓰레기를 치워 달라고 요청했더니 "90일 정도 소요될 것 같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도심 쓰레기는 도시 미관상 문제 외에도 심각한 위생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전염병 전문가 제프리 클라우스너 박사는 이 방송에 "쓰레기, 특히 음식 잔류물은 쥐를 유인한다. 티푸스성 질환으로 공중위생에 위험을 초래한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라며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뉴욕, 워싱턴DC 등 다른 대도시 시 당국이 유해 설치류 박멸에 힘을 쓰고 있지만, LA 시 당국은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NBC4는 지적했다.
쥐와 벼룩을 매개체로 번지는 티푸스성 질환은 2013~2017년 급속도로 번졌으며, LA 시 관내에서 매년 평균 60건의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록적인 124건의 티푸스성 질환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LA 도심의 관광명소로 유명한 32층짜리 LA 시청사 건물에서도 천장·카펫 등에 티푸스성 질병을 옮기는 쥐·벼룩이 득실거리는 것으로 나타나 시 의회 차원에서 유해동물·해충 박멸 결의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oakchul@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