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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정 현 영입한 SK, 강승호 공백 지우기 돌입

[스포츠조선=나유리 기자] SK 와이번스가 내야 멀티 요원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현재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 대체와 더불어 강승호 빈자리 지우기가 엿보인다.

SK와 KT 위즈는 지난 20일 2대2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SK에서 뛰던 투수 조한욱과 내야수 박승욱이 KT로 팀을 옮기고, SK는 KT로부터 내야수 정 현과 외야수 오준혁을 받는 내용이다.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정 현이다. 트레이드의 시작점도 정 현과 조한욱을 골자로 한 1대1 트레이드로 출발해 2대2로 카드가 완성됐다. 트레이드는 SK가 먼저 KT에 제안했다. 그만큼 더 급한 쪽은 SK였다.

SK는 현재 핵심 야수들이 모두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최 정이 발목이 좋지 않아 최근 경기를 나서지 못하고 있고, 나주환도 헤드샷 이후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내야 뿐만 아니라 외야에서도 줄부상이 터졌다. 정의윤과 김강민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외야 가릴 것 없이 구멍 메우기에 급급하다. 주요 선수들의 공백을 절감한 SK는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주말 시리즈에서 2경기를 모두 지면서 2위로 밀려났다. 부상은 인력으로 막을 수 없는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기에 트레이드를 적극 추진했다고 봐야한다.

트레이드의 핵심인 정 현은 KT에서 줄곧 내야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다. SK가 정 현을 원했던 이유는 약해진 내야 뎁스를 채우기 위해서다. SK 내야진의 최초 구성은 3루수 최 정과 1루수 제이미 로맥을 중심으로 김성현과 최 항, 강승호가 2루와 유격수를 맡는 그림이었다. 하지만 최 항의 타격감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강승호가 이탈한 것이 치명타였다.

염경엽 감독이 많은 기대를 걸고 있고, 확실한 주전으로 키우기 위해 점 찍어놨던 강승호가 음주운전이라는 대형사고를 치면서 계산이 크게 어긋났다. 강승호는 지난달 25일 구단 차원 최고 징계인 임의탈퇴 처분을 받아 최소 1년 이상은 뛸 수 없는 상황이다. 팀 입장에서는 사실상 '없는 자원'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정 현이 그동안 맡아왔던 역할이 강승호의 역할과 일치한다. 2루수와 유격수를 중심으로 내야 포지션을 옮길 수 있으며 타석에서도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유형이다.

이제 정 현이 SK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관건. 정 현은 KT에서 많은 기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포텐셜을 제대로 터뜨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유니폼이 동기부여와 자극이 될 수 있다. 응급 수혈에 나선 SK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