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경기도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에 대한 부검이 21일 시작된 가운데 사건에 대한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11시30분쯤 중학생 아들 A군(15)이 아버지 B씨(51), 어머니 C씨(48), 누나 D양(18)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선 혈흔과 흉기가 발견됐지만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A군 가족이 사는 아파트는 중앙 출입문 외에 외부 침입이 쉽지 않은 구조로, 1층 출입문과 엘리베이터 내부에는 CCTV가 설치돼 있다.
경찰조사에서 A군은 사건 전날 초저녁에 잠을 잤고 밤 11시께 일어나 새벽 4시께까지 학교 과제를 했으며, 잠들기 전까지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이 살아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 전날 저녁 집안의 어려운 경제적 사정에 대해 자신을 제외한 3명이 심각하게 논의하는 걸 봤다고도 말했다.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없고, 경제문제로 다퉜다는 점에서 1명이 다른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과 함께 옆방에 있던 A군이 모를 수도 있는가 등등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사건에 의문점들이 많은 만큼 A군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가족의 죽음으로 충격이 커 심리상담 등 지원을 병행할 예정이다. 장례비용 지원과 범죄 피해자 현장지원 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