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면 마라톤 선수, 골프 선수가 운동할 때 종종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보인다. 운동 중 섭취하는 것이 왜 하필 바나나일까?
운동 중 바나나를 섭취하는 것은 바로 칼륨(K)이라는 전해질 때문이다.
칼륨은 우리 몸에서 이온(K+)의 상태로 세포 내에 다량 존재하며 근육 및 신경 기능 조절에 관여하는 전해질이다.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상태에서는 많은 칼륨을 섭취하여도 소변으로 90% 이상 배설된다. 나머지는 땀과 대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혈청 칼륨수치가 3.5 - 5.0mEq/L의 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칼륨 농도가 낮아지면 피로감, 권태감, 감각 이상이 생기고 입맛이 없어진다. 뿐만 아니라 토하는 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변비가 나타나기도 한다.
말기신부전증환자의 경우는 소변으로 칼륨을 잘 배설하지 못하므로 혈액 내의 칼륨 농도가 높아진다. 투석 환자에게 고칼륨혈증이 나타나는 원인은 칼륨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과잉 섭취하기 때문이다. 이외에 투석량 부족, 위장 출혈 등도 꼽힌다.
위장관계 증상으로는 속이 메스껍고 장 경련 등이 있다. 심장 혈관 계통의 증상으로는 부정맥, 혈압강하, 심근 수축력 약화 등이 꼽힌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장마비로 급사할 위험도 있다.
따라서 만성 신장병 환자는 항상 칼륨의 과잉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칼륨혈증 시 나타나는 증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고칼륨화증을 예방하기 위한 식사요법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고 조심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칼륨은 단순당과 지방질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품에 함유되어 있다. 칼륨 섭취를 줄이려면 식품을 물에 담가두거나 데쳐내면 된다. 칼륨은 수용성 물질이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씻으면 10% 정도, 물에 담갔다가 데치면 30~50% 정도의 칼륨 함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익혀서 먹으면 칼륨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채소의 잎 보다는 껍질이나 줄기에 칼륨이 많으므로 껍질을 벗기거나 잎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에 채소를 2시간 이상 담갔다가 조리해도 칼륨 감소 효과가 나타난다.
과일은 비타민도 많지만, 칼륨, 인 수분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 섭취에 제한이 필요하다. 과일의 껍질은 꼭 벗기고 1일 섭취량을 준수해야 칼륨의 과잉 섭취를 막을 수 있다. 투석환자들이 피해야 하는 칼륨 높은 음식은 토마토, 바나나, 키위, 참외, 메론 등 과일과 감자, 미역, 미나리, 부추, 아욱, 시금치 등이 있다.
생선이나 육류는 날것으로 먹지 말고 가열하여 조리한 것을 먹도록 한다. 주식으로는 잡곡류를 피하고 흰 쌀밥을 먹도록 한다/ 열량 보충을 위하여 사탕을 먹을 경우 견과류(호두, 잣, 땅콩), 코코넛, 건포도 등이 함유된 사탕은 먹지 않도록 한다. 간식을 먹을 때 도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칼륨 수치가 높은 사람은 이를 낮추는 카리메이트를 복용하는 것이 좋은데 경구 투여 후 1시간 뒤 약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으니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스포츠조선 medi@sportschsoun.com>
*도움말 : 경주내과 이춘식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