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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구자철 고민 또 고민…정든 아욱스 잔류냐, 새로운 도전이냐

"구자철의 말은 작별인사로 들린다."

독일 유력지 '키커'의 13일자 기사 제목이다. 전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을 다뤘다. 주제는 향후 거취다. 2012년 아우크스부르크에 입단해 마인츠로 떠났다 2015년 돌아와 올시즌까지 활약한 구자철의 계약기간은 오는 6월 30일부로 종료된다. 구자철은 "아직 결정 난 것은 없다. 여전히 슈테판 라우터 단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나 자신과 팀이 모두 자랑스럽다. 이곳에서 나는 오랜 기간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라고 작별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구자철은 실제로 아우크스부르크 잔류와 새로운 도전 사이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5년 반 동안 머문 아우크스부르크에선 적응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마인츠에서 반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한 달 남짓 호흡을 맞춘 마틴 슈미트 감독도 구자철을 간절히 원한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구단도 팀 내 최고 대우와 장기계약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철 스스로도 "아우크스부르크는 내 삶의 일부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정을 품고 있다.

하지만 한국나이 32세다. 이번이 어쩌면 '마지막 계약'일 수 있다. 구자철은 2011년 볼프스부르크 입단 이후 줄곧 분데스리가에 머물렀다.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타이밍상 나쁘지 않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자유계약(FA) 신분이고, 미드필드 전 지역에서 활약할 수 있으며, 국가대표 및 분데스리가 경력을 지닌 터라 시장에서 인기가 좋다. 독일, 미국, 중국,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고르면 되는 입장이다.

2018~2019 독일분데스리가에서 아우크스부르크의 잔류에 일조한 구자철은 18일 전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와의 시즌 최종전을 소화한 뒤 일단 25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26일 오후 1시 서울 종로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KFA 축구 공감 토크 콘서트'에 참석해 모처럼 팬들과 만난다. 이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거취에 대해 고민을 할 계획이다. 축구선수를 떠나 어린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생활 환경, 교육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