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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1회만 각성한 KIA 타자들, '스승의 날' '연패 탈출'을 선물하지 못했다

'스승의 날', 프로야구 감독이 '제자'인 선수들에게 받고 싶은 선물은 '승리'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14일 '스승의 날'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승리"라고 콕 집어 얘기했다. 그러나 KIA 타이거즈 선수들은 김기태 감독에게 '연패 탈출'이란 선물을 안겨주지 못했다.

KIA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는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19시즌 KBO리그 홈 경기에서 4대7로 역전패했다.

KIA는 지난달 20일 두산전 이후 25일 만에 다시 5연패에 빠졌다. 13승(29패)밖에 챙기지 못한 KIA의 승률은 0.310까지 떨어졌다.

반면 KT는 올 시즌 첫 3연승을 질주했다. 무엇보다 팀 통산 3연속 위닝시리즈에 타이를 이뤘다. KT는 지난해 5월 18일부터 27일까지 NC 다이노스, KIA, LG 트윈스를 상대로 나란히 2승1패씩 기록하며 3연속 위닝시리즈를 작성한 바 있다.

KIA 타자들은 14일 KT전에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등판했지만 '집단 무기력증'을 겪었다. 2안타 빈공에 허덕였다. 1득점으로 영봉패의 수모를 면한 정도였다.

하지만 15일 경기에선 반전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1회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2사 2루 상황에서 최형우의 중전 적시타에 이어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이인행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3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1회만 각성했을 뿐이었다. 2회 2사 2, 3루 상황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뒤 3회부터 다시 타선이 무기력하게 변했다. 상대 선발 쿠에바스를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6회에는 류승현 이인행 한승택이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나기도 했다.

KIA 타자들이 침묵할 때 KT 타자들은 깨어났다. 3회 승부의 추를 팽팽하게 돌려놓았다. 2사 2, 3루 상황에서 황재균이 우측 담장을 맞추는 3루타를 터뜨리면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황재균은 역대 46번째 700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KT의 반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사 3루 상황에서 장성우의 중전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KT는 6회 초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선두 박경수가 귀중한 솔로포를 폭발시켰다. 이날 박경수는 상대 선발 조 윌랜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을 상대로 142km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7호 홈런. 비거리는 115m였다. 이어 1사 2루 상황에서 오태곤의 중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한 점을 더 보탰다.

7회 초에도 2사 1, 2루 상황에서 대타 심우준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KIA는 3-6으로 뒤진 7회 말 다시 재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선두 박찬호가 기습적인 2루타를 만들어냈고, 1사 2루 상황에서 상대 1루수 오태곤의 실책으로 박찬호가 홈을 밟았다.

하지만 KT는 8회 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로하스의 우전 적시타로 7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더 이상 KIA의 추격은 없었다. '스승의 날' 웃음 꽃이 핀 스승은 김 감독이 아닌 이강철 감독이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