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롯데 양상문 감독, 투수들에 '김원중처럼' 외치는 이유는?

올 시즌에도 마운드 불안으로 속을 썩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지만, 김원중을 보면 미소가 절로 떠오른다.

김원중은 올 시즌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05다. 내용에 호평일색이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찍었다. 5경기를 치르면서 내준 볼넷이 단 6개, 피홈런도 1개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카운트싸움에서 밀리며 들쭉날쭉한 투구를 하거나, 호투하다 실점 뒤 급격히 무너지던 모습이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과감한 제구와 위력적인 구위를 앞세워 롯데 선발진의 든든한 축을 맡고 있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김원중의 달라진 투구가 팀 마운드의 표준이 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는 "마운드에서 타자를 상대할 때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놓으면 자연스럽게 선택지가 늘어나게 된다"며 "김원중을 보면 먼저 투 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많아졌다. 유리한 상황에서 공을 던지게 되다 보니 자신이 가진 무기를 좀 더 잘 활용하게 될 수 있게 됐다. 다른 투수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원중마저 활약해주지 못했다면 롯데의 초반 행보는 더욱 침체될 수밖에 없었다. 선발진 활약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고, 불펜은 난조를 거듭하고 있다. 타선마저 집중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드러내는 난관의 연속이다. 최근 양 감독은 손승락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구승민-고효준 더블스토퍼 체제를 구축했지만, 지난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패배를 당하는 등 아쉬운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양 감독은 "(구승민의 동점 홈런은) 정은원이 잘 쳤다. 구승민이 지난해에 비해 영점이 잘 잡히지 않고 있지만, 투구 밸런스나 구위 등은 좋다"며 "구승민이 결정적인 순간에 장타를 맞을 때가 있지만 본인이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