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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분석] '5연속 위닝' 키움, 선발 부진도 불방망이로 메운다

키움 히어로즈가 5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키움은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16안타(1홈런)-9득점을 몰아치며, 9대6으로 승리했다. 두산과의 홈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 키움은 지난 9일 고척 KT 위즈전부터 5연속 위닝시리즈를 달렸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매 시리즈 '2승'을 최상의 성적으로 생각한다. 성적이 크게 요동치는 것보다는 꾸준히 위닝시리즈를 하는 게 낫다는 계산. 장 감독의 기대대로 순항하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선발 투수들의 힘으로 버티더니, 선발 투수들이 조기 강판 된 상황에선 '핵 타선'이 빛을 발했다.

키움은 위닝시리즈 행진 중이었다. 시즌 초반 분위기가 썩 안 좋았지만, 승리하는 날이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선발 투수들이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 선발진은 팀 평균자책점 3.96(5위)을 기록 중이었다.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 등 외국인 선발 투수들의 강력한 임팩트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 사이 최원태-이승호-안우진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이 너도 나도 호투했다. 타선, 불펜 부진 속에서도 선발의 힘으로 버텼다.

위닝시리즈의 갈림길에 놓인 중요한 경기. 승부는 예상 외로 흘러갔다. 계산이 서는 투수 최원태가 흔들렸다. 1회를 삼자범퇴로 잘 막았지만, 2회초 김재환, 오재일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았다. 비교적 낮게 잘 던진 공이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어 2루타, 2볼넷으로 만루 위기. 류지혁의 2루수 앞 땅볼로 실점했다. 이후에도 정수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5실점. 키움은 빠르게 투수를 김동준으로 교체했다. 제구가 불안했다.

일찌감치 승부가 기울 수 있었다. 그러나 키움 타선은 포기하지 않았다. 2회말 제리 샌즈가 좌전 안타로 출루. 2사 후에는 김혜성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박동원이 중전 적시타를 쳐 2-5로 추격했다.

3회말에는 김하성, 박병호가 연속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샌즈가 볼넷을 얻어 무사 만루. 두산 선발 유희관도 조기 강판됐다. 장영석이 바뀐 투수 배영수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뽑았다. 김규민의 투수 땅볼 때는 배영수가 홈 송구 실책을 저질러 단숨에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2사 만루에선 이정후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려 7-5로 리드를 잡았다.

두산이 4회초 1점을 만회했지만, 키움은 4회말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김하성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박병호가 중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9경기 만에 나온 박병호의 시즌 4호 홈런. 필요할 때 마다 중심 타선이 해결했다. 기다렸던 박병호의 홈런까지 나오면서 키움은 5연속 위닝시리즈를 완성했다. 상대가 우승 후보 두산이었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컸다.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