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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VVIP의 광란 파티 후 범죄 흔적 지우는 ‘소각팀’ 존재”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버닝썬 사태'의 최초 고발자 김상교 씨가 자신의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지난 22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후 김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장 충격적인 건 모방 범죄 우려 벌점 우려 때문에 못 나왔다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snufffilm, GHB의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스너프 필름(snuff film)은 실제 폭력, 살인, 강간 등의 모습과 성관계 장면을 그대로 담은 영상이다. GHB는 무색 무취의 마약으로 물이나 술 등에 타서 마셔 '물 같은 히로뽕'이라는 뜻의 '물뽕'으로 불리는 감마하이드록시낙산이다.

이날 방송에는 마약과 약물을 이용한 성폭행이 빈번히 벌어졌다고 알려진 강남의 초호화 클럽 버닝썬을 비롯한 강남 유명 클럽들의 실체를 다뤘다.

제작진은 클럽 측에서 관리하는 VVIP 오피스텔에서 마약, 성매매, 성폭행, 불법 촬영 등 강력범죄가 발생됐다고 전했다.

이곳에는 광란의 파티가 끝나면 현장을 말끔히 치우는 '소각팀'이 존재한다. '소각팀'은 오피스텔 범죄 증거를 지우는 전담 직원들이다.

클럽 측 관계자가 소각팀에게 그들만이 알 수 있는 문자를 보낸다. 제작진에서 재연한 문자에는 "XXX오피스텔 소각. 직접 뜨는 것은 현장에서 날리고 간접은 전에 말한 구역에 던져"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여기서 '직접'은 마약류, 주사기를 가리킨다. 즉, 오피스텔에서 화재 감시기를 끈 뒤 마약관련 증거를 불에 태워 없애라는 작업을 지시하는 거다.

오피스텔 소각팀 관계자는 "(클럽에서) 문자로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가스레인지에서 태웠다. 주삿바늘은 종종 본 편이고 마리화나로 알고 있는 것들이 많이 떨어져있었다"고 말했다.

또 '간접'은 휴지나 피 묻은 의류 등 다른 유흥용 소품을 뜻한다. '간접'은 강남구를 벗어나 처리를 한다.

소각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혈흔 제거였다. 이들은 혈흔 제거를 위한 특별 교육을 받는 다고 했다.

오피스텔 소각팀 관계자는 "스프레이 같은 거 뿌려서 혈흔을 지우는 것을 배운다. 과학수사대가 하는 기법처럼 청소하는 방법도 가르쳐 준다"고 말했다.

혈흔을 지우는 일이 중요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익명을 요구한 한 강남 클럽 오피스텔 소각팀원은 "2016년 겨울, 끔찍한 장면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벽 6시가 되면 청소하러 들어가는데 그 파티가 안 끝났었다. 일단 남자들은 (눈)초점이 다 풀려있었고 사람이 들어왔는지도 잘 못 알아보는 상황이었다. 여성을 묶어놓고 (일부러) 피를 흘리게 하고 혼절한 상태에서도 조금씩 (여성의)얼굴에 경련이 일어나는 것 같았다. 그걸 촬영을 하더라. 그 중 한명이 의사였던 것 같은데 지혈하고 능숙하게 모두 다시 수혈로 집어넣고 그런 것들을 하더라. 이게 뭔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경찰 측은 일부 클럽들의 '고객 관리'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해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