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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수의 '헌신', 공-수-주 알토란 활약으로 이어지다

2루 수비도 오케이다.

삼성 2루수 김상수(29)의 올시즌 화두는 '헌신'이다. 나를 버리고 우리를 위해 온 몸을 던진다.

10년을 지켜온 유격수를 떠나 생소한 2루로 포지션을 옮겼지만 역시 명불허전이다.안정된 수비는 기본. 간혹 탄성을 자아내는 환상적인 수비도 선보인다.

김상수가 4월 셋째 주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됐다. 지난 17일 포항 키움전에서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안타성 타구를 아웃으로 연결시켜 야구팬들의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김상수는 7회초 1사에 장영석이 친 중전 안타성 땅볼 타구를 역모션으로 잡아 완벽한 송구로 타자주자를 1루에서 아웃시키며 팬들의 박수를 이끌어 냈다. 김상수의 호수비 덕에 우규민은 7회를 단 9개의 공으로 세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김상수의 환상적 호수비는 4월 셋째 주 'ADT캡스플레이' 투표에서 44%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정수빈의 다이빙 캐치가 2위(32%), 정주현의 수비가 3위(10%), 정은원의 다이빙 캐치가 4위(7%)에 랭크됐다.

이로써 김상수는 2014년 5월 이후 5년 여만에 주간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됐다. 당시 유격수로 1위에 오른 김상수는 이번 2루수 수상으로 2개 포지션에서 'ADT캡스플레이'에 선정된 최초의 선수가 됐다.

김상수에게 올시즌은 변화의 해다. 지난 겨울 첫 FA 자격을 얻어 우여곡절 끝에 3년 간 총액 1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길어진 협상, 아쉬움이 있었지만 돈은 돈, 야구는 야구였다. 겨우내 준비를 철저히 했다. 동기생 해외 유턴파 이학주의 입단으로 낯 선 2루수로 옮겼지만 마치 오랜 시간 맡아온 터줏대감 처럼 흠 없는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100이닝 이상 출전한 각 팀 주전 2루수 중 안치홍(KIA)에 이어 가장 높은 수비율(0.991)과 최소 실책(1개)을 기록중이다.

공격에서도 시즌 초 살짝 주춤했던 박해민 대신 톱타자로 나서는 등 테이블세터로 맹활약 중이다. 온 몸을 던지는 허슬플레이로 도루도 단 한번의 실패 없이 8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공-수-주에 걸친 맹활약. 겨우내 흘린 땀방울 덕분이었다. '김상수 안 잡았으면 어쩔 뻔 했느냐'는 말이 절로 나오는 복덩이 그 자체다.

자신의 욕심을 접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범생 김상수. 'ADT캡스플레이' 더블 포지션 선정은 당연한 결과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