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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라 쓰고 지구촌이라 읽는다…거주민 국적 111개국

총 111개 국가. 어느 국제기구나 단체 소속 국가 수가 아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외국인 밀집 거주 지역인 경기도 안산시 관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출신 국가 수이다.

이로 인해 안산시는 말 그대로 '미니 지구촌'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24일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관내 거주 외국인은 등록외국인 5만7천123명, 외국 국적 동포 2만9천657명 등 모두 8만6천780명이다.
외국인 주민 포함 안산시 전체 주민 71만6천여명의 12.1%에 달하는 규모이다.
이들의 국적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네팔, 우크라이나 등 모두 110개국이다. 당연히 한국인 주민까지 포함하면 안산시민의 국적은 111개국이나 되는 것이다.
외국인 주민의 출신 국가에는 탄자니아, 부룬디, 르완다, 모리타니, 적도기니, 라트비아, 토고, 기니비사우, 몰도바 등 평소 자주 듣지 못하는 '생소한' 국가들도 있다.
안산시 거주 외국인들의 거주 목적도 다양하다. 가장 많은 것이 취업이지만, 일부는 유학이나 연수, 방문 동거도 적지 않으며, 난민 형태의 거주자도 1천499명이나 된다.
안산시 외국인주민지원본부 관계자는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외국인까지 포함할 경우 1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안산에 몰린다"며 "안산시가 사실상 전국 거주 외국인들의 만남의 광장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안산 거주 외국인 주민 수는 2008년 3만3천여명에서 2010년 4만1천100여명, 2015년 7만4천600여명, 지난해 8만500명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 10년 새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안산에 이같이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는 것은 수도권이면서 인근 시화 및 반월국가산업단지 등에 일자리가 많고, 이로 인해 일찍부터 외국인 밀집 거주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다문화 특구로 지정된 원곡동 일대는 다양한 언어로 된 간판이 즐비하고, 사용하는 언어도 다양해 외국을 방불케 한다.
안산 관내에 이같이 많은 외국인이 거주하면서 다른 지자체와 다른 사업들도 적지 않다.
안산시에는 다른 지자체에서 찾아볼 수 없는 '외국인주민지원본부(2과 6팀)'가 2005년부터 설치돼 운영 중이다.
본부에는 외국인주민상담지원센터도 마련돼 11명의 외국인 직원이 14개국 언어로 체불임금 등 각종 민원 상담을 한다. 외국인 관련 정책 등을 조언하거나 건의하는 '외국인 주민 대표자 협의회'도 구성돼 운영 중이다.

송끄란(태국의 설 축제), 쫄츠남(캄보디아 설 축제) 같은 축제도 수시로 열리고, 매년 5월 20일 '세계인의 날'에는 각국의 음식 등 다양한 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대규모 축제도 열린다.
내국인 주민과 외국인 주민 간 화합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통합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청소년들의 외국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활동도 활발히 진행된다.
시 관계자는 "안산시야말로 세계 각국의 국민이 모여 사는 세계 문화 교류의 장"이라며 "앞으로 내국인과 외국인 주민이 화합하며 잘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사업들을 많이 발굴해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