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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했다고 흔들리면 안되는 KIA '육성모드', 포기하면 미래까지 잃는다

KIA 타이거즈가 2019시즌 꼴찌로 추락했다.

KIA는 16~18일 부산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19~21일 광주에서 두산 베어스에 나란히 3연전을 스윕당하며 충격의 6연패를 당했다. 6연패는 2018년 8월 25일 이후 604일 만이다.

순위는 22일 현재 8승1무15패(승률 0.348)를 기록, 10위로 처져있다. 최하위로 떨어진 건 2008년 5월 23일 이후 3985일만이다. 당시는 8개 구단 체제였다. 2007년 정규시즌 8위로 전체 꼴찌였던 KIA는 2008년 개막 후 46경기 만인 5월 23일 8위로 떨어진 바 있다.

투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타선이 터지면 마운드가 흔들리고, 마운드가 견고할 때는 타선이 침묵한다. 그 중에서도 마운드 부실이 더 뼈아프다. 나름 클러치 상황을 잘 버텨나가던 중간계투진이 힘을 잃었다. 평균자책점(ERA)만 봐도 그렇다. NC 다이노스전과 SK 와이번스전 ERA는 2.67이었지만, 6연패 기간 ERA는 무려 9.34까지 치솟았다. 특히 안타를 맞는 것보다 더 좋지 않은 결과라고 말하는 4사구가 최근 6경기에서 47개(고의 볼넷 3개 포함)나 나왔다.

투타 모두 변화가 필요하지만 '육성모드'는 흔들리면 안된다. 타선에선 최원준 류승현(이상 22) 박찬호(24) 한승택(25) 이창진 박준태(이상 28)가 강제 육성되고 있다. 마운드에선 김기훈 장지수(19) 하준영(20) 이민우 양승철(이상 26) 등 영건들이 육성되고 있다.

우선 젊은 투수들은 '맞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강상수 투수 총괄 코치는 "사실 더 맞아야 한다. 중요한 상황에서 눈물 쏙 빠지게 맞아봐야 나중에 그 경험으로 버텨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난국 속에서도 양승철 장지수 등 올 시즌 신인들이 경험을 쌓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양승철은 13일 프로 데뷔전이었던 SK전에서 데뷔승을 포함해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다 20일 두산전에서 5실점했다. 장지수는 20일 두산전에서 프로에 데뷔해 2이닝을 깔씀하게 막아냈다.

마무리 김윤동이 대흉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하준영이 대체 마무리 보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하준영은 개막부터 필승조로 뛰며 5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미스터 제로'로 불렸지만 4월에는 실점하는 경기가 많아졌다. 그러나 클러치 상황을 즐길 줄 알고 '강심장'이다. 몸을 불려 구속도 늘어났다. 강 코치는 "윤동이가 무너질 경우 준영이를 대체 마무리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타선에선 NC전과 SK전에서 맹활약했던 이창진과 박찬호가 연패 기간 주춤했다. 이창진은 최근 6연패 기간 동안 무안타가 4경기나 된다. 박찬호는 꾸준하게 안타로 출루했지만 득점권 타율이 2할에 그쳐있다. '언성히어로' 최원준은 두산과의 3연전에서 17타수 1안타로 타격부진을 보였다. 베테랑들이 살아나는 분위기에서 영건들의 부진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직 144경기 중 24경기를 했을 뿐이다. 120경기가 남았다. 연패가 있으면 연승도 있는 법이다. 영건들이 일시 부진하다 해서 베테랑 위주로 돌아서서는 미래까지 잃게 된다. 어차피 이들을 활용한다는 건 베테랑, 즉 주축선수들이 부상, 부진 등 다양한 이유로 제 몫을 못해주고 있다는 얘기다. 영건들이 꾸준하게 잘해주면 금상첨화겠지만 기다림도 필요하다. 냉혹한 프로세계에서 기다림이란 단어가 다소 어패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야구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종목이다. 김기태 KIA 감독이 중심을 잡을 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