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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박유천 측 'CCTV 설명 가능·증거인멸성 제모 NO'…2차 경찰 출석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경찰에 이틀 연속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18일 오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유천이 이날 오전 비공개 출석해 2차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유천은 캐주얼한 차림으로 나타나 취재진을 피해 마약수사대 건물 옆문으로 들어갔다.

박유천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자진 출석해 약 9시간 동안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거듭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당일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예정이었으나, 박유천이 피로를 호소해 계획보다 조사가 일찍 종료됐다. 이에 경찰은 일정을 조율해 이날 2차 조사에 돌입했다.

한편 최근 구속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는 마약 투약 공범으로 박유천을 지목했고, 경찰은 박유천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는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나 경찰은 통신 수사 등을 통해 황하나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지난 16일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히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등 체모 채취를 위해 박유천의 신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했다.

현장에서 진행된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지만, 경찰은 모발 등 체모 채취를 하는 과정에서 박유천이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사실을 확인했다. 결국 경찰은 모발과 다리털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마약을 투약할 경우 모발 등 체모에 남는 마약 성분은 드라이, 염색 등에 의해 감소할 수 있다. 박유천은 지난 2월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에서 밝은색으로 머리를 염색했고, 지난달 김포국제공항에 나타났을 때는 붉게 염색을 하는 등 최근 염색을 자주 한 모습이 포착됐다.

이 때문에 경찰은 박유천이 모발은 남기고 나머지 체모를 제모한 것을 두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박유천은 "평소 콘서트 등 일정을 소화할 때 제모를 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유천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인 권창범 변호사는 "경찰 조사를 앞두고 증거인멸을 하기 위해 제모하였다는 의혹이 있다고 하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박유천은 과거 왕성한 활동을 할 당시부터 주기적으로 신체 일부에 대해 제모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구나 이미 경찰은 전혀 제모하지 않은 다리에서 충분한 양의 다리털을 모근까지 포함하여 채취하여 국과수 정밀검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경찰이 확보했다는 올해 초 박유천이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 원을 입금하는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에 대해서도 "설명 가능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권 변호사는 "현재 경찰에서 박유천에 대한 조사 중 정황에 대한 CCTV 자료가 제시되고 있는데 우선 조사중인 상황에 대해서 계속 언론 보도가 나오는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황에 대해서는 경찰과 박유천의 입장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지금까지 경찰에서 보여준 CCTV 사진에 대하여는 박유천도 설명이 가능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경찰조사중임을 고려하여 밝힐 수 없음을 양해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이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수사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