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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ML 준비중인 나성범 '시즌 후 결정, 지금은 팀에 집중'

NC 다이노스 나성범은 올시즌을 정상적으로 마치면 풀타임 7시즌을 채워 해외진출 자격이 생기게 된다.

이 때문에 최근 나성범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NC에서 주요 화두였고, 빅리그 스카우트 관계자들이 대거 창원에 몰렸다. 물론 팀 성적과는 상관없는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나성범은 해외진출에 관해 늘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이제는 해외 진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시점이다. 나성범은 올초 전지훈련 전 에이전트사인 LA 보라스 코포레이션 훈련 시설인 보라스 훈련센터에 참가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지난 17일 창원에서 만난 나성범은 보라스 캠프에 참가한 것에 대해 "나는 좀 늦게 참가했는데 벌써 15명 정도가 와서 훈련을 하고 있더라. 처음 가서 훈련했는데 여러가지 많이 배우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나성범이 보라스 캠프에 참가한 것은 메이저리거들의 훈련 방법을 직접 보고 시즌 준비를 어떻게 하는가에 관한 노하우를 체득하기 위해서였다. 맷 하비(LA 에인절스), 맷 채프먼(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조시 벨(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천웨이인(마이애미 말린스), 애런 산체스(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등 빅리거들과 함께 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 것이다.

나성범은 "그 친구들은 거기서 12월초부터 하더라. 난 늦게 시작했는데 30대는 거의 없고 나보다 젊은 친구들로 힘이 왕성하더라"면서 "체계적인 훈련은 한국에서도 하지만, 거기서는 먹는 것과 훈련 방법에서의 디테일이 달랐던 게 나에게 맞았다. 힘들어도 새로운 것이어서 재밌었다"고 했다.

보라스 캠프를 통해 나성범은 식습관을 바꿨다고 한다. 평소 즐겨 마시던 탄산 음료를 지금은 먹지 않는다. 이는 적절한 체중 유지에도 연결된다. 나성범의 현재 몸무게는 105㎏으로 가장 적정한 수준이다. 나성범은 "몸에 좋지 않은 것, 특히 탄산 음료와 튀긴 음식은 먹지 말라고 했는데 강요가 아니라 조언이었다. 몸의 피로를 방지하고 좋은 음식을 많이 먹으라는 취지였다"며 "나의 선택사항이었지만 그때부터 탄산 음료는 입에 대지 않고 있다. 그냥 물만 먹는다. 언제까지 야구를 할 지 모르지만 탄산은 나중에 언제라도 먹을 수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나성범 스스로 나이를 의식하고 있는 것이다. 1989년생인 나성범은 올해 만 30세가 됐다. 연세대를 졸업하고 2012년 입단해 24세인 2013년에 1군에 데뷔해 7년째 활약하고 있는 나성범은 나이 서른을 넘어 빅리그에 도전하려는 것이다. 체력적인 부분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나이가 드니 체력적인 면은 무시하지 못한다. 피로가 빨리 오고 지치고 그런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나성범은 현재 중견수로 나서고 있다. 기존 중견수인 김성욱이 지난 7일 수비를 하다 엉덩이를 다쳐 1군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NC는 외야 자원이 비교적 부족한 편이라 나성범이 중견수로 나가고 우익수에는 권희동이 들어서고 있다. 나성범으로서는 원래 포지션인 우익수 말고도 중견수도 소화한다는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성욱이가 갑자기 다쳐 중견수로 나가 처음에 바빴는데 지금은 익숙하다"며 "나에게는 플러스다. 수비 포지션 두 곳을 다 볼 수 있다는 건 나의 장점이 된다"는 설명이다.

나성범은 시범경기에서 타격을 하다 내복사근 파열 부상을 입고 재활을 하느라 시즌 합류가 늦어졌다. 지난 4일 1군에 올라 아직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과정이다. 나성범은 "타이밍이 늦다. 타격폼에는 문제가 없는데 타이밍이 관건"이라면서 "복귀 직후에는 그래도 좀 괜찮았는데, 지금은 안 맞다보니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생각을 비우고 타석에 들어가려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성범은 "미국 얘기는 지금 할 게 없다. 시즌 끝나고 나서 결정될 부분이다"면서 "작년에 팀이 안 좋았고 나도 안 좋았다. 올해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데 있어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