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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박용택 무홈런, LG 홈런포 실종과 득점력 저하

LG 트윈스 타선에서 홈런은 매우 보기 힘들다.

LG는 17일 현재 팀 홈런이 12개로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이 부문 최하위다. 27홈런으로 선두인 NC 다이노스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홈런이 적게 나오면 득점력도 떨어지게 돼 있다. 팀 배팅이나 작전 수행 등에서 가뜩이나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LG로서는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LG 타선은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이날 NC전까지 5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지 못했다. 가장 최근 홈런은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유강남이 3회말 백정현으로부터 빼앗은 좌월 솔로홈런이다. 당시 LG는 5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갔으니 이후 장타력이 갑자기 식었다고 볼 수 있다. 무홈런 5경기 동안 경기당 평균 득점은 3.80점에 불과하다. 이 기간 4승1패의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투수들의 호투 덕분이지, 타선은 별로 한 게 없다.

이처럼 LG 타선에 홈런이 실종된 건 주력 타자들의 부상 때문이다.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이 허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게 매우 뼈아프다. 사타구니 통증으로 가끔 라인업에서 빠지곤 했던 조셉은 지난 16일 창원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지난 해부터 허리가 좋지 않았는데, 통증이 재발한 것이라고 한다. MRI 검진 결과 디스크 증세라는 진단을 받았다.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당분간 주사 치료와 재활에 힘써야 한다. 열흘 뒤 복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조셉은 부상을 당하기 전 5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초 새 리그 적응을 비교적 무난하게 하면서 수준높은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을 발휘해 온 터라 LG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조셉이 빠지면서 중심타선이 헐거워진 느낌인데, 여기에 채은성도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채은성은 지난 14일 두산전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은 발목에 아직 통증이 남아 있다. 엔트리에서 빠질 정도는 아니지만 타격감이 좋을 리 없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시즌 첫 홈런을 신고조차 못한 타자들이 수두룩하다. 김현수는 이날 NC전까지 올시즌 21경기, 90타석에 나가는 동안 한 개의 홈런도 날리지 못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지난해에는 시즌 개막 후 4번째 경기에서 첫 홈런을 때렸고, 21경기에서는 4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초 타격감이 작년만 못하다는 이야기다. 한 시즌 20~25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김현수는 올시즌 두 자릿수 홈런도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박용택 역시 홈런이 없다. 19경기, 75타석에서 타율 2할5푼8리만 기록하고 있다. LG 이적 후 이달 초 합류한 김민성도 10경기에서 38타석에 들어서는 동안 아직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김민성은 통산 100홈런에 1개를 남겨놓고 있다.

홈런포가 가동을 중단하니 한 경기에 2~3점 뽑기가 바쁘다. 선발투수들이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이유다. 지난 16일 타일러 윌슨은 7이닝 5안타 무실점으로 눈부신 투구를 했지만, 선발승을 올리지 못했다. 득점 지원이 2점이었던데다 불펜진이 8회 동점을 허용했다. 다음 날 켈리도 6이닝 6안타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올렸지만, 불펜진이 2-1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올시즌 최강 원투 펀치로 자리잡은 윌슨과 켈리 모두 홈런과 같은 화끈한 득점 지원이 아쉬울 따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