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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특급' 정체 속 NC 김영규 '쌩쌩', 신인왕 레이스 '후끈'

2019시즌 KBO리그 신인왕 경쟁, 예상 밖의 구도가 연출되고 있다.

개막 초반 맹활약하며 기대감을 끌어 올렸던 김기훈(19·KIA 타이거즈), 서준원(19·롯데 자이언츠)이 다소 고전하는 사이, 2년차 김영규(19·NC 다이노스)가 인상적인 투구로 주목받고 있다. 여전히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호투를 거듭하면서 1차 지명 신인들에게 쏠렸던 시선을 서서히 사로잡고 있다.

지난해 2차 8라운드 79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좌완 김영규는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 지난해 2군리그 9경기 26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7.18에 그친게 전부다. NC 이동욱 감독은 김영규에게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부여할 때만 해도 물음표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김영규는 4경기 22이닝을 던져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리그 다승 공동 선두에 오르는 이변을 썼다. 140㎞ 대의 묵직한 직구 뿐만 아니라 과감한 카운트 싸움으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고 있다. 베테랑 포수 양의지가 올 시즌 합류하면서 경험 부족이라는 유일한 약점까지 커버되고 있다. '숙성 기간'을 거쳤다고는 하지만, 고교 시절부터 '가능성'에 그쳤던 그의 기량이 올 시즌 급격히 떠오른 점은 인상적인 부분이다.

'중고신인'들의 신인왕 수상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지난 2008년 당시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던 최형우(현 KIA 타이거즈)가 데뷔 7년 만에 신인왕 수상의 감격을 누렸고, 이후 두산 베어스 이용찬(2009년·3년차), 양의지(2010년·당시 두산 소속·5년차), 배영섭(2011년·삼성·3년차), 서건창(2012년·히어로즈·5년차), 이재학(2013년·NC·4년차), 박민우(2014년·NC·3년차), 구자욱(2015년·삼성·4년차), 신재영(2016년·히어로즈·5년차)이 잇달아 신인왕의 영예를 안았다. 2017~2018년 이정후(키움), 강백호(KT 위즈)가 데뷔 시즌 압도적 활약으로 '고졸 신인왕' 계보를 이어간 바 있다. 시즌 초반부터 신인왕을 둘러싼 신-구 경쟁이 흥미롭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