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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템포 쉬어가는 롯데 레일리, 독일까 약일까

좀처럼 승운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는 올 시즌 네 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4.50. 지난달 23일 사직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으나 4월 들어 두 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2실점 이하) 투구를 펼치면서 흐름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4일 인천 SK 와이번즈전(6⅓이닝 2실점)에는 승패없이 물러났고, 10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6이닝 3실점 2자책)에서는 패전을 안았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아쉬운 승부들이었다. 좋은 내용을 만들고 있음에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는 승부가 거듭되면서 레일리의 심적 피로도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갖는 KIA 타이거즈전 선발 투수로 김건국을 예고했다. 당초 로테이션 대로라면 레일리의 등판 차례. 하지만 레일리가 KIA전을 앞두고 컨디션 난조를 보이자 5선발 자리에서 1+1으로 활용하던 김건국을 대체 선발로 마운드에 올리는 방향을 택했다. 김건국은 지난해 10월 13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하면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휴식이 레일리에게 어떻게 작용할 지가 관건이다. 레일리는 2018시즌에도 5월 초까지 7경기서 4패에 그치면서 한때 퇴출설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1주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한 5월 10일 LG전에서 6⅔이닝 8안타 2실점 1자책을 기록하면서 승리를 따냈고, 이후 승수를 추가해 나아가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후반기에는 팔각도 조정을 통해 스스로 돌파구를 만들어가면서 팀의 5강 싸움에도 기여한 바 있다. 한템포의 휴식이 반전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수 시즌 동안 전반기 부진-후반기 반등의 흐름을 스스로 깨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휴식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날지에 대한 물음표도 존재한다.

레일리는 등판 순서를 건너뛰었지만, 컨디션 회복 여부에 따라 KIA와의 주중 3연전 등판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패 부진에 빠진 롯데에겐 에이스의 호투가 절실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