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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 포스터 멘붕 빠트린 오바메양의 '압박','오랫동안 원했던 장면'

왓포드가 아스널을 상대로 수적 열세에도 선전한 경기. 한 장면에서 갈렸다. 전반 10분 상황이다.

16일 영국 런던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18~2019 영국프리미어리그 34라운드. 왓포드의 키코 페메니아가 자기진영 왼쪽 코너플랙 부근에서 공을 잡자마자 아스널 공격수 피에르 오바메양이 빠르게 접근했다. 페메니아는 안전한 방법을 택했다. 골키퍼 벤 포스터에게 공을 전달하는 것.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포스터는 여유롭게 왼발로 공을 잡아두고 롱킥을 시도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간과한 게 있다. 오바메양의 스피드. 유럽 축구에서 스피드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오바메양은 먹이를 향해 달려가는 치타처럼 은밀히, 그리고 빠르게 포스터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포스터의 킥은 뻗어나가기 전에 오바메양의 다리에 걸렸다. 골인. 이 골은 결국 결승골이 됐다.

영웅이 된 오바메양은 웃었다. 그는 "아주 오랫동안 이런 방식으로 득점하길 바랐다. 골키퍼들은 종종 달려드는 선수를 인식하지 못할 때가 있다"며 반색했다. 우나이 에메리 아스널 감독은 골키퍼까지 압박하는 공격수의 자세를 칭찬했다. 포스터는 울었다. 공을 한 번 잡아둘 것이 아니라 곧바로 걷어냈어야 한다는 후회. "더 빠르게 곧바로 공을 걷어냈어야 했다.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누구보다 포스터의 마음을 이해할 아스널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다가와 위로했다. '포스터 너의 잘못이 아니야. 오바메양은 엄청 빠르거든.'

최근 리그 4경기에서 3승을 쓸어 담은 아스널은 첼시를 끌어내리고 4위를 탈환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5위 아스널과 승점 66점 동률을 이뤘다. 6위 맨유와는 2점차. 에메리 감독은 "(4위까지 주어지는)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우리 손에 달렸다"고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반면, 왓포드는 실점 1분 뒤 트로이 디니가 팔꿈치 공격을 가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는 등 스스로 무너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