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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극과 극', KIA 윌랜드-롯데 김건국 충돌…3연승이냐? 연패 끝이냐?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KIA는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시즌 두 번째 위닝시리즈를 장식했다. 고무적인 건 부상과 타격부진으로 주전멤버가 빠진 가운데서도 이창진 한승택 류승현 박찬호 양승철 등 '영건'들의 활약으로 2승(1무)을 챙겼다. 특히 시즌 초반 좀처럼 보이지 않았던 홈런 등 장타로 승리를 따내는 패턴도 장착해가고 있다.

팀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수 조 윌랜드가 출격한다. 윌랜드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롯데와의 시즌 1차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윌랜드는 올 시즌 KIA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선 '토종 에이스' 양현종과 2선발 제이콥 터너에게 관심이 쏠렸지만 뚜껑이 열리자 윌랜드가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지난달 27일 한화전에선 개막 3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이끌었고, 지난 2일 삼성전에서도 6⅓이닝 1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에선 시즌 최다이닝(7이닝 1실점)을 소화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윌랜드의 시즌 3승 전제조건은 지난 3경기처럼 퀄리티 스타트와 동반된 젊은 타선의 지원이다.

롯데는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6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악몽 같은 1주일을 보냈다. 투타의 엇박자가 심각하다. 뭐니뭐니 해도 타격부진이 6연패의 근본 원인이다. 6경기 중 1점 넘게 뽑아낸 경기는 단 1차례(13일 창원 NC전·5점)에 불과했다. 선발진도 '원투펀치' 레일리와 톰슨이 부진한 가운데 불펜진도 붕괴 직전이다. 이런 상황에서 양상문 롯데 감독은 중간계투 요원인 김건국을 선발로 내세웠다. 시즌 첫 선발등판이다.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건국은 좋은 기억을 살려야 한다. 지난해 10월 13일 KIA전에 선발등판,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다만 변수는 5이닝 이상을 버텨줄 수 있느냐다. 지난 시즌 지표는 있지만 올 시즌 계속해서 구원등판했고, 최다이닝이 3⅓이닝밖에 되지 않는다. 투구수가 문제겠지만 불펜이 빠르게 가동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6일은 그야말로 '에이스의 날'이다. 각팀 에이스들이 사실상 총출동한다. 잠실에선 SK 김광현과 두산 린드블럼이 충돌한다. 김광현은 100개까지 투구수를 조절해주는 염경엽 SK 감독의 관리 속에 이번 시즌 2승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두산전에선 좀 더 잘 버텨야 한다. 타선이 부진하다. 팀 타율 꼴찌(0.231)다. 득점권타율도 2할3푼7리에 그쳐있다. 반면 린드블럼은 상승세다. 올 시즌도 변함없이 4경기에 선발등판,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일 KT전과 지난 10일 롯데전에서 연승을 거뒀다.

창원에도 '에이스'가 마운드에 오른다. LG 트윈스에선 윌슨, NC에선 '토종' 박진우가 출전한다. 윌슨은 올 시즌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4경기를 치렀는데 평균자책점이 0.33에 불과하다. 두 차례나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박진우는 중간계투에서 선발로 돌아선 자원. 선발로 3경기에 나섰는데 2승을 책임졌다.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수원에선 외인끼리 마운드 경쟁을 펼친다. 한화 서폴드와 KT 쿠에바스다. 서폴드는 지난 3경기에서 2경기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4번째 선발등판에서 6실점으로 부진했다. 쿠에바스는 불안함을 노출시키고 있다. 지난달 29일 KIA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지만 지난 4일 두산전과 지난 10일 키움전에서 나란히 4실점으로 부진했다. 나란히 팀은 패배했다. 쿠에바스는 제구와 변화구가 나쁘지 않다고 평가받지만 구속이 떨어진다. 피칭 부침이 있다.

이번 시즌 첫 제2 연고지 경기도 열린다. 삼성이 포항으로 이동해 키움을 상대한다. 삼성에선 맥과이어, 키움은 안우진을 내세운다. 맥과이어는 불안함, 그 자체다. 팀이 대량득점으로 지원해준 경기가 많았지만 역시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김한수 감독의 고민이 늘고 있다. 안우진은 점점 좋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4실점, 두 번째 등판에서 5실점 했지만, 지난 10일 KT전에선 6⅔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