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초점] 정준영 4~5월 재판 시작, 승리·최종훈 구속영장 가능성은?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몰카파문'으로 구속된 가수 정준영이 4~5월 재판을 받을 전망이다.

신중권 변호사는 MBC '섹션TV 연예통신'에서 "구속되면 10일 내 검찰 송치를 한다. 경찰 단계에서 10일, 검찰 단계에서 20일, 최장 30일 정도 걸린다. 정준영이 범행 자체를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오래 걸릴 것 같지 않다. 4월 말에서 5월 초면 첫 재판이 열릴 것 같다"고 밝혔다.

정준영은 2015년 빅뱅 전 멤버 승리, 배우 박한별의 남편이자 유리홀딩스 전 대표인 유인석씨,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불법 촬영한 성관계 몰카 동영상을 공유 유포한 혐의로 12일 입건됐다. 경찰은 14일과 17일 정준영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고,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22일 증거인멸과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준영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황금폰'을 포함한 휴대전화 3대를 제출했다. 그런데 이 중 1대는 초기화 된 상태 였고, 또 다른 1대는 구입한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새 휴대폰이라 수사에 난항이 예상됐다.

그러나 민갑룡 경찰청장은 "다른 자료를 확보하고 있어 비교해보면 초기화된 휴대폰의 원래 내용이 어떻게 구성됐는지 확인 가능하리라 본다"고 자신했다. 나머지 2대의 휴대폰과 과거 정준영이 휴대폰 복구를 맡겼던 사설업체 압수수색을 통해 나온 자료, 국민권익위원회가 대검찰청에 넘긴 카카오톡 대화방 메시지 관련 자료 등을 상호비교하면 삭제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구속 기한 내료 정준영에 대해 불법 몰카 촬영은 물론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인 승리, 또 다른 '몰카범' 최종훈에 대해서는 구속영장 신청 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

먼저 승리는 자신을 둘러싼 성접대, 원정성매매알선, 해외상습도박, 마약투약, 경찰유착, 탈세 등의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승리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하고 네 차례에 걸쳐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성접대와 마약투약 의혹과 관련해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했지만, 승리는 모든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또 매체 인터뷰를 통해 '나도 피해자'라는 요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후의 수사는 답보상태다. 24일이 되어서야 '승리 경찰제복 사진'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승리가 제복을 대여했다고 말한 각시탈 관계자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관계자는 "우리 업체가 경찰 제복 및 경찰 장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 있는지 물었다. 하지만 경찰복 등 특수복은 관련 서류를 제출하지 않는 이상 빌릴 수 없다. 승리가 입은 경찰복에는 명찰이 있다. 명찰은 대여품이 아니다. 우리 홈페이지에 구매창에 있는 사진은 2008년 쯤에 제작한 이미지 컷이다. 현재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승리가 성접대 장소로 이용했다는 강남 클럽 아레나의 실소유주 강 모씨와 서류상 대표 임 모씨가 26일 구속되면서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종훈에 대한 수사 또한 진척이 보이지 않는다. 최종훈은 정준영과 함께 문제의 단체대화방에서 불법 촬영한 사진 등을 공유한 것도 모자라 경찰 유착 의혹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미 최종훈은 2016년 음주운전 적발 사건 당시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적발 경찰관에게 1000만원을 건네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사건 이후에는 유씨를 통해 경찰 입을 막아 사건을 무마하려 했고, 수갑을 명품에 비유하며 무용담을 늘어놓는 등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각종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에도 자신이 경찰에 출석하는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경찰은 승리 패밀리가 '경찰총장'이라 불렀던 윤 총경에게서는 "유씨와 박한별, 최종훈 등과 골프를 치거나 식사를 한 건 사실이지만 식사 비용은 모두 내가 냈고 골프비는 각자 냈다"는 진술만을 확보했다. 최종훈이 말레이시아 K-POP 공연 티켓을 건넨 윤총경의 아내 김 경장에 대해서도 공연티켓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고 귀국 일정을 조율 중이다.

신중권 변호사는 "공무원에게 공여 의사 표시만 하더라도 5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진다. 가중처벌도 가능하다"고 분석했지만, 아직 그에 대한 처벌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