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외인 희망 본 한화, 선발 본격 시험대는 지금부터

한화 이글스 선발진이 본격 시험대에 오른다.

개막 2연전 시작이 좋았다. 한화는 지난해 정규리그 1위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1승1패를 거뒀다. 무엇보다 외국인 원투펀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1선발 워윅 서폴드는 23일 선발 등판해 5⅔이닝 5안타(1홈런) 3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강렬한 데뷔전은 아니었지만, 안정적인 피칭으로 팽팽한 흐름을 만들었다. 24일 선발 등판한 채드 벨은 더 강력했다. 8이닝을 책임지며 1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무결점 피칭을 선보였다. 지난해 뛰었던 제이슨 휠러의 업그레이드 버전임을 확인했다. 이제 막 첫 등판을 마쳐 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충분히 기대감을 높인 데뷔전이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수들의 꾸준함 만큼이나 중요한 건 국내 선발진의 안정감이다. 지난해 한화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는 외국인 키버스 샘슨 뿐이었다. 그는 30경기에서 161⅔이닝을 투구했다. 이어 김재영이 가장 많은 111⅓이닝을 소화했다. 그 외 100이닝을 돌파한 국내 선발 투수들이 없었다. 불펜 투수들의 짐은 그만큼 무거웠다.

올해는 성장세가 보여야 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작년에는 선발이 미지수였다. 올해 역시 선발 투수를 처음 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래도 무난해 보인다. 일단 업다운 없이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 경험만 부족할 뿐이다. 경험이 쌓이면 좋아질 것이다. 가진 역량 자체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감독은 "김재영은 구종을 추가했다. 박주홍은 볼 스피드가 빨라졌다. 제구도 되고, 전체적으로 나아진 모습이다"라고 평가했다.

국내 선발 3인방 중 경험이 가장 많은 김재영이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첫 스타트를 끊는다. 이후 박주홍, 김성훈이 나머지 한 자리씩을 맡는다. 시범경기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주홍은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지난 시즌 불펜을 맡았으나, 첫해부터 한 감독은 선발로서의 가능성을 눈 여겨 봤다. 포스트시즌에 깜짝 선발 등판하기도 했다. 김성훈도 구종 추가로 선발 연착륙을 노린다. 포크볼을 장착한 김성훈은 시범경기에서 여러 구종을 시험했다. 2경기에 등판해 7이닝 3실점(2자책). 합격점을 받았다.

'선발진 구축'은 한화의 올 시즌 최대 목표다. 불펜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선발 야구 까지 된다면 올 시즌 더 강력한 마운드를 보유할 수 있다. 게다가 3명의 선발 투수 모두 20대 초중반의 젊은 투수들이다. 한화가 포스트시즌 그 이상을 넘보기 위해선 이들 중 규정 이닝을 채울 수 있는 투수가 등장해야 한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