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집권을 위해 노려하겠다."
'통합챔피언' 안덕수 청주 KB스타즈 감독의 말이다.
청주 KB스타즈는 2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18~2019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5전3승제) 3차전에서 73대64로 승리했다. '퍼펙트 우승'을 달성한 KB스타즈는 창단 첫 통합챔피언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뒤 안 감독은 "경기 내용보다는 그 어느 때보다 결과가 중요했다. 결과에 모든 것을 다 만족한다. 스포츠가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안 되는 것을 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장기집권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첫 통합우승. 그는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드래프트에서) 박지수를 뽑기 전, 내가 감독으로 가능할까 의문이 있었다. 나 자신을 믿었지만, 선수들을 믿고 하면 언젠가는 보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최고의 수훈선수는 박지수였다. 안 감독은 "키 크고 센스는 있지만, 어느 정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차곡차곡 훈련도 열심히 했다. 열심히 뛰어 다녔다. 포워드보다 더 빨리 뛰려고 노력을 했다. 쉽지 않다. 하지만 엄청 노력을 했다. 싫은 소리도 들어가면서도 성장을 했다. 올해는 준비가 됐다. 세계적인 선수가 될 것으로 본다. 한국 여자농구의 시대가 열릴 수 있도록 박지수가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2020년 도쿄올림픽 뿐만 아니라 그 뒤로도 팀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박지수가 고등학교 졸업 후 철부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얘기를 들으며 더 좋은 인성을 만들었다. 마지막에 정미란을 투입할 때 박지수가 '제가 나가겠습니다'라고 했을 때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해줬다. 사실 누굴 바꿔야 하는지 고민을 했다. 심성영을 뺄까 생각했는데, 박지수가 먼저 다가왔다. 사인을 줬다. 그래서 감동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안 감독은 정미란을 꼭 코트에 두고 싶었다. 그는 "일본에서 코치 생활을 9년 했다. 정주원 코치님, 임영희 정미란 선수를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봤다. 운동하는 모습을 보며 멋졌다. 그래서 꼭 넣고 싶었다. (김)수연이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똑같이 제공할 수 없어서 투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접전이었다. 그는 경기 종료 2분6초를 남기고 쏜튼이 골을 넣으며 7점 차이로 벌어졌다. 안 감독은 "그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상대 외국인 선수가 5반칙으로 퇴장 당했을 때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용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