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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들의 핫 데뷔, 올해 투수 풍년도 가능할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된 신인들이 저마다 뜨거운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해 KBO리그 개막 엔트리에는 총 4명의 신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KT 위즈 강백호는 말소 없이 138경기를 소화했고, 타율 2할9푼-29홈런으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롯데 자이언츠 한동희,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 한화 이글스 박주홍 등이 1군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강백호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신인왕 경쟁은 싱겁게 끝이 났다. 올해는 신인왕 구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올 시즌 지난해보다 많은 7명의 신인들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 투수로는 키움 히어로즈 박주성, KIA 타이거즈 김기훈, 삼성 원태인, LG 트윈스 정우영, KT 손동현이 포함됐고, 두산 베어스 김대한, 한화 노시환 등 야수 2명이 개막 2연전을 함께 했다. 이들 중 원태인을 제외한 6명의 신인들이 2연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른 데뷔는 구단의 높은 기대치를 보여준다.

불펜 투수들의 데뷔가 강렬했다. 엔트리 최연소인 KT 우완 투수 손동현은 24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 구원 등판해 2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는 팀이 0-2로 뒤진 5회말 무사 1루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러야 했다. 그러나 강타선을 상대로 연속 삼진-범타로 위기를 넘겼다. 손동현은 6회까지 깔끔하게 소화했다. 2연패를 당한 KT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 롱릴리프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히 봤다.

LG 정우영과 키움 박주성도 데뷔전 무실점을 기록했다. 우완 사이드암 정우영은 24일 광주 KIA전에서 첫 등판했다. 9-3으로 리드한 9회말, 여유로운 상황에서 등판했다. 첫 타자 김주찬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프로 데뷔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연속 안타를 맞은 뒤에는 삼진과 내야 땅볼로 경기를 끝냈다. 투심 패스트볼의 움직임이 좋았다. 박주성도 낮은 제구를 바탕으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2안타를 허용했지만, 박주성은 신인답지 않은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긴장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KIA 5선발 김기훈은 시작이 불안했다. 24일 불펜으로 등판한 김기훈은 1⅓이닝 4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연이은 볼넷과 폭투로 스스로 무너졌다. 팀이 크게 뒤진 상황임에도 긴장한 듯 했다. 다만 본격 시험 무대는 선발 데뷔전이다. 캠프에서 강력한 구위는 인정 받은 만큼, 1군 무대 적응이 우선이다.

최근 2년 연속 야수 신인왕이 탄생했다. 이정후, 강백호는 압도적인 성적을 냈다. 하지만 올 시즌 좋은 신인 투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국 최대어 중 하나였던 원태인은 불펜 투수로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롯데 서준원을 비롯해 개막 엔트리가 불발된 투수들도 준비하고 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